상왕군수설과 세치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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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군수설과 세치마설
  • 정문석 | 독자
  • 승인 2016.07.26 10:48
  • 호수 5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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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정 문 석
독자

30년 동안 지켜본 남해군정이 점점 더 좋아지기는커녕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온갖 설까지 난무하는 등 더욱 더 악화되고 있어 군민들을 이제 지쳐있다.

남해에서 사회운동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 세월이 흘렀다. 30년 동안 사회운동을 하면서 이전에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상왕군수설과 세치마설이다.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이런 말들이 박영일군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고 있다. 상왕군수설은 지난해 남해시대의 보도로 크게 이슈화 된 사건이다.

군수보다 힘센 사람이 남해군의 주요 인사나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고, 세 치마 설은 고위공무원 부인 등 여성 세 사람이 인사는 물론이고 각종 일에 개입하는 등 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설인데 군청 주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다.

공직자 부인들은 자기가 마치 고위 공직자라도 된 양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한 때 불법적인 주민소환 운동을 주도하여 공무원들이 입건되는 등 말썽을 일으킨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걸핏하면 공무원(여성)이 고위공직자 부인들을 수행하는 시대착오적인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어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왕군수설과 세치마설은 최근에 남해군정을 어지럽히는 주범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일군수는 주변을 과감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스캔들에 휘말려 함께 침몰해 가고 있는 모양새다.

박군수가 첫 인사로 비서실장을 임명할 때부터 군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때부터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비서실장은 박군수의 의지로 임명한 게 아니라 이른바 상왕군수가 임명했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군수 입장에서 볼 때 비서실장이나 기획감사실장 같은 자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다. 이런 주요 인사가 주변의 실세들에 의해 휘둘린다면 이는 곧 군정농단의 도를 넘은 것이다.
그 후에 남해시대의 심층보도로 상왕군수설이 보다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 8일,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 때도 주요 보직의 인사에 군수주변의 측근 실세들이 많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남해군정이 정상화되려면 다시는 이런 소문이 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지적을 하는 것이고 군정에 대해 문제가 되고 있는 몇 가지를 짚어 볼까 한다. 지금의 남해군정은 지난 30년 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흉흉한 소문이 군청 주변에서 퍼지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다. 지난 30년 세월이란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세월을 간략하게 정리해 볼까 한다. 지난 30년 간 인생행로는 남해군정에 대해 감시와 비판뿐만 아니라 때로는 협조하기도 하면서 지내온 세월이다.

전두환 군부독재시절이었던 1985년 2월 12일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화운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회운동을 해왔다. '성원회'라는 민주화운동 단체를 조직(85년)하여 남해에서 6월 항쟁을 주도했고, 87년에는 남해농민회를 조직하여 당시 카톨릭농민회(대표 김두일)와 함께 농민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민주화 열풍을 타고 국민주 형식의 한겨레신문이 창간되고 창간 지국장을 4년 동안 맡기도 했다. 군부독재시절에는 공무원들 여러 명으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할 때도 있었고 당시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남해에서는 유일하게 정치사찰 대상자(948번)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무렵 남해신문 창간 준비(89년)에 들어가 이듬해 90년 5월 10일 남해신문 창간을 주도했다. 남해신문 발행인을 하기도 했고 그 후에는 남해뉴스를 창간하여 정현태군수 시절 6년 동안 온갖 부정부패와 싸워왔다. 이처럼 지난 30년 동안 남해군정에 깊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길을 걸어왔다.

지난 여정을 요약하자면 군부독재와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언론을 통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현태군수 6년도 지겨운데 박영일군수 2년의 성적표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말해 너무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박영일군수 취임 후에 먼저 명절 때 400여 명에게 선물로 마른대구를 보낸 것이 검찰에 입건되어 난리를 치더니 곧 이어 상왕군수설이 나와 군민들을 놀라게 했다. 연이어 매관매직 의혹이 폭로되고 공무원 4명이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자칭 '박군수의 별동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여 '지난 선거 때 폭력배를 동원하여 박영일 후보를 괴롭히는 몇 사람에게 위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30년 동안이나 여러 군수들을 지켜봤지만 현직 군수가 선거운동기간도 아닌데 효도관광철 아침마다 여러 마을을 쫓아 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다닌 적은 없다. 또 현직 군수가 평일 근무시간에 각 읍면별로 조직화된 노인대학에서 어르들의 표를 노리고 거의 매주 특강을 다니는 군수도 본 적이 없다. 전국의 다른 지자체에서는 하지 않는 이런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더군다나 박군수는 수협장 시절에도 수협 본연의 업무보다 수협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군수선거에 더 매진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사전 선거운동으로 비치는 그런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군수의 마음이 벌써부터 콩밭에 가 있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되고 오로지 군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군수는 오로지 군정을 잘 해서 군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군정은 뒷전이고 재선을 노리고 사전 선거운동이나 하고 다닌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박군수는 또 비서실장 등 기소된 공무원들이 일단 유죄 판결을 받으면 박군수는 자기가 뱉은 말 때문에 시달릴 것이다. 남해시대의 매관매직 의혹 보도에 대해 '의혹이 사실이면 군수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을 스스로 했기 때문이다.

현직 군수가 한 말은 후보 시절의 선거공약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현직 군수가 한 말은 곧 군민과의 약속이다. 그래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장 직을 사퇴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남해군청 공무원들이 군민을 위해 일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남해군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미 일상화되었다. 이는 정 군수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대한민국 어느 천지에 남해처럼 이렇게 오래도록 시끄러운 데가 또 있겠는가.

박영일 후보한테 기대를 걸었던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것 같은데 박영일군수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 박군수가 앞장서서 조기 과열 선거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30년 동안 지켜본 남해군정이 점점 더 좋아지기는커녕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온갖 설까지 난무하는 등 더욱 더 악화되고 있어 군민들을 이제 지쳐있다. 군민들은 정현태군수 시절과는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박영일 후보를 찍어주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실망하는 것 같다.

※ 이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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