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넘치는 달동네라구요? 세계인이 찾는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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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넘치는 달동네라구요? 세계인이 찾는 마을입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8.23 10:51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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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빈집 살리고 마을재생에 성공한 감천문화마을·흰여울마을·초량 이바구길

빈집재생, 귀촌인구와 마을재생의 마중물 되다(2)    부산시의 빈집정보시스템과 마을 재생 사례

"이 얼 싼 쓰", "스마일~치즈" 구불구불 굽이진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어린왕자가 사는 소행성 B612에 닿을 지도 모르겠다. 여기는 바로 하늘 아래 동네,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이다. 이 마을은 1950년대에 태극도 신도들과 6·25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서 이루어졌다.

그동안 태극도 마을이란 이름의 낙후된 동네로 알려졌으나 부산지역의 예술가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재생의 하나로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온 끝에 이제는 세계인이 찾는 부산의 명소로 거듭났다.

사하구청 창조도시기획단 관계자는 "물론 군데군데 빈집이 있긴 하나 현재로서는 마을 재생, 복원이 잘 이뤄졌다고 본다"며 "빈집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4개소를 리모델링한 후 공모를 통해 입주작가를 살게 함으로써 구불구불한 골목과 낡고 허름한 동네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인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살아나가게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하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부산시는 2011년 당시 재개발구역 내 장기간 방치된 빈집에서 발생한 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빈집`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전국최초로 빈집정보시스템을 가동하고 빈집정비조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원,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민관합동조직인 `폐가순찰단`의 운영 등으로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빈집의 문제, 개선해야 할 방향 등을 청취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본래 감천동이 공가와 폐가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반값 임대사업인 햇살둥지사업을 2012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그 부분은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이에 꼭 빈집을 주거용도로만 쓰는 게 아니라 `동네 공부방`이나 유휴공간으로 쓰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인근 괴정마을까지 함께 활성화 시킬 방안을 찾고 `사하구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용역 중에 있다고 한다.

영화 `변호인`의 그곳,
흰여울 마을…

초량 이바구길 위의 펼쳐진 삶의 모습은 관광자원으로 부산은 산복도로가 많기로 유명하다. 산복은 한자로 뫼산(山), 배 복(腹). `산허리나 산중턱을 가로 지르는 길`로 그야말로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부산역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초량, 이바구길이 펼쳐진 이곳을 추천해 준 이는 부산발전연구원의 한승진 연구원이었다.

그의 추천을 따라 찾아가 본 이바구길은 `이야기`라는 뜻의 사투리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의 숱한 이야기가 들려 오는 듯한 길이었다.

한승진 연구원은 "감천문화마을이 문화적으로 재생되면서 각종 공방, 아트숍 등 다양한 마을기업과 예술인의 작업공간이 생겨나면서 스카프, 손수건, 티셔츠, 그림엽서 등 다양한 생산품들이 늘어나 주민의 자립기반이 되고 있듯 초량 이바구길에도 마을기업 형태로 주민들이 운영하는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식당과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일거리가 창출되고 그로 인해 또 재미난 문화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량 이바구길을 오를 때 만날 수 있는 168계단…그 계단에 서면 수많은 삶의 사연을 마주칠 수 있다. 이바구길은 구봉산 아래 부산역-백제병원-초량초교-168계단-망양로로 이어지며 마을과 마을을 휘감고 돈다. 2011년부터 부산시가 추진한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시작된 이래 이바구길 안에선 마을 속 이야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영도의 흰여울마을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곳은 바닷가를 따라 절벽에 가까운 좁은 길 사이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그 경계는 원도심의 원형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강점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악의 주거환경으로 집다운 집을 지을 수 없었고 화장실 또한 공동화장실이 많았던 이곳이 이제는 서민들의 빛과 그림자를 보는 감동의 마을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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