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농법으로 마늘소득 30%증대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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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농법으로 마늘소득 30%증대 `거뜬`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8.30 09:56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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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농사 멋지게 지은 건 10년째, 시금치는 아직 재미 못 봐 `소비자불만제로` 남해농협 하나로마트서 최고로 대우 받아

기획연재 - 남해마늘·시금치에 미네랄 농법을!(2)   남해읍 토촌마을 김두숙 씨 성공사례

미네랄농법을 4년째 적용하고 있는 남해읍 토촌마을 김두숙 씨.

남해읍에선 마늘농사를 제일 잘 짓는다고 소문난 토촌마을 김두숙 씨(52·사진). 
지난 24일 오전 김 씨 집에는 이웃집 어머니들이 모여들어 올해 심을 씨마늘을 까고 있었다. 어머니들은 일 많은 집 일손을 돕는 것이라 했다. 종구는 창녕산으로 김 씨가 직접 사온 것이란다.   

20년차 농군인 그는 "마늘농사를 멋지게 지은 건 올해로 10년째"라면서 "특히 마늘값이 좋았던 올해는 농사짓는 재미가 있었다"고 싱긋이 웃는다. 일손이 모자라 2400평이나 지었던 것을 서서히 줄여 이제는 1600평 정도 짓는다고 한다.  

그는 타고난 공부벌레다. 마늘을 파종할 때 가장 적합한 간격을 알아내기 위해 수년간 결실조사를 한 뒤 트랙터에 달아 두둑에 일정한 간격(얇고 긴 담배갑 길이)으로 구멍을 내주는 도구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겼다하여 도깨비방망이라고 부른다. 그는 3년에 한 번은 쟁기로 논을 깊이 갈아엎는다. 토양의 아래위를 바꿔주는 방법으로 지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웃 어머니들이 김두숙 씨 집에 찾아와 올해 파종할 씨마늘을 까고 있는 모습.

그는 한 해 동안 북은 세 번 쳐준다. 파종할 때 두둑을 내면서 물 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 관리기로 두 번 오가면서 골을 깊게 내준다. 멀칭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그리고 마늘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성장을 시작할 즈음인 2월 말에 한 번 더 해준다. 이때는 영양제도 함께 쳐준다.  

그가 이른바 미네랄농법이라고 하는 필수미량원소농법을 적용한 건 올해로 4년째다. 2012년과 2013년에 적용했다가 2014년에는 적용을 안 해봤다. 수확량 차이를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2015년엔 다시 적용했다. 그랬더니 30% 이상 수확량이 차이가 나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필수미량원소비료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수확량이 그만큼 늘어나고 저장성이 좋아 소득향상에는 큰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마늘은 올해 남해농협 첫 경매에서 최고시세인 1kg당 6550원을 기록했다. 남해농협은 해마다 그의 마늘을 최고로 대우해준다. 하나로마트에서는 늘 그의 마늘이 다 팔린 다음에야 다른 조합원의 마늘을 올린다. 농협직원들은 `두숙이 마늘이 최고`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의 마늘은 리콜요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의 단호박농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시금치농사에선 큰 재미를 못 봤다. 해마다 2000여평에 시금치를 재배해왔다. 시금치는 시기별로 가격등락이 심한 편이라서 때를 맞추기가 쉽지 않단다.

심지어는 버리는 것보다 못한 때도 있었다고. 그래서 그는 올해부터는 "파종시기를 달리하면서 논을 얕게 가는 대신 골은 깊이 내서 습해를 피할 수 있었다"는 다른 농민의 경험담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또한 시금치에도 미네랄농법을 적용하면 습해에 강한 효과가 있다는 경험담을 전해준 중촌마을 박근배 씨의 농법을 적용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올해 파종할 그의 마늘, 시금치 농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내년에도 꼭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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