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농사지었더니 쌀값 `뚝` 떨어지네" 농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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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농사지었더니 쌀값 `뚝` 떨어지네" 농민들 한숨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09.06 10:24
  • 호수 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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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종벼 수매 1등급 선급금 올해 3만5000원, 지난해보다 5000원 하락

벼는 잘 익었건만 해마다 떨어지는 벼 수매가 때문에 농민의 한숨소리가 깊다. 올해 남해군의 조생종 벼 수매 선지급금이 3만5000원으로 지난해 4만원에서 5000원이 떨어졌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라 추후정산 수익률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이고 보면 선지급금 하락에 수익률 감소로 쌀값 하락에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    

따라서 몇 년째 이어지는 쌀값폭락에 풍년이란 말마저 반갑지 않다. 

전국적으로도 쌀값이 2013년 이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남해군 쌀 방앗간(농협RPC)에서도 마이너스 수익으로 팔 수 없기에 결국 생산농민들의 쌀값을 낮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군내 쌀 생산농가에서는 "쌀이 과잉공급 돼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일관된 주장이다. 재고량도 심각하다고 하고. 그럼 체계적인 재고관리부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정부의 정책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락을 하면 정부가 제 역할부터 찾아야지 농민들이 쌀을 많이 심어서라고 탓부터 하고 나오니 해법이 묘연하고 시중 쌀값은 바닥까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농업인들은 "최소한 물가 오른 만큼이라도 쌀값이 올라줘야 그나마 내년 농사라도 계속 지을 것 아니냐"며 "땀흘려서 열심히 쌀 농사 지을수록 값이 더 떨어지니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자조하는 분위기다.  

또한 남해군쌀전업농 등 농업인 일각에서는 남해군 내에서도 `우리 남해쌀 먹기운동`을 한다면서도 군이 차상위계층 및 불우이웃들에게 구입, 공급하던 선물용 농산물 품목에서 쌀을 제외시키는 등 농민을 두 번 죽이는 행정을 편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농민들 사이에서는 "중앙정부가 돌아보지 않는 쌀값, 지자체에서라도 보살펴야 한다. 그래야 당선표를 준 값어치를 하지 않겠나"응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올해 80kg 쌀 한가마의 동일 시점 가격을 연도별로 보면(7월 15일자를 기준) 2013년 17만6552원에서 2014년 16만8152원, 2015년 15만9584원, 2016년 14만2856원이다. 올해 쌀값은 2013년에 비해 19%, 전년 대비 10.5% 폭락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쌀값의 현주소다. 지난 1년 내내 이렇다 할 반등 기회가 없이 내리막을 걷는 산지 쌀값은 최근 또 한번 휘청이고 있다.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들이 2015년산 쌀을 처분하기에 급급해 곳곳에서 비상식적인 쌀값이 속속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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