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사람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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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품격이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9.06 12:27
  • 호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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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화본지 칼럼니스트미송새마을금고 감사

평소 우리가 하는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닮는 그릇 즉 인격이다.말이 침묵보다 나으려면 말에 품격을 담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어록을 담은 다산어록청상에 `지위가 높은 사람의 말 한 마디는 아랫사람의 인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좋은 말도 가려서 하고 충고도 살펴서 할 것이며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박힐 수 있으니 사려 깊지 못한 말과 행동은 원망을 사고 재앙을 부른다`고 했다. 입을 단속해서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말에 대한 품격을 강조한 것이다.

말은 사람들끼리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이상으로 현대인이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으며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말(대화)을 끝내고 나면 차라리 그 자리에서 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왜 했는지, 꼭 했어야 하는 말은 왜 빠뜨렸던가, 말과 관련하여 생긴 실수들로 필자 스스로 낮이 뜨거워졌던 일이 많이 있다. 과정을 분석해 보니 말은 언어의 교환을 넘어 서로가 가진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고 이를 이해하는 활동인데도 이를 사려 깊게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얘기를 듣는 수요자 중심의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한데도 메시지 전달에만 신경이 쓰여 공급자 중심의 대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생각하기 힘들지만 상대방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눈과 귀를 기울이지 못한 까닭이다. 내 생각과 주장만을 점유하기 보다는 올바른 사실과 합리적인 내용을 점유해야 한다는 기본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지난 일이지만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되고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출발 선상이 다른데 어떻게 같을 수 있나, 신분이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 라면서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자기가 뱉은 막말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결국 파면됐다 말은 이렇게나 무섭다.

그 말로 인해 개·돼지로 취급당한 민중은 극에 달한 분노와 그냥 무시하기에는 어려운 씁쓸한 상처를 받았다. 이미 활시위를 떠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었고 그 화살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가 공직 생명을 끊었으니,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재앙은 혀에서 나간다.`고 했던 모양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인간사 관계적 활동이기 때문에 말은 항상 뒤따를 수밖에 없다. 말은 한 사람의 내면을 온전히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라서 인간의 지식, 감정, 의지라는 일체의 활동을 포함하고 사회생활의 품위마저도 내재되어 있다. 

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이 필요한 일이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큰 관심 없이 대강 보아 넘기기 마련이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면 그 때부터 내 말이 아니라 내 상전이 된다. 그 때부터는 내 마음대로 좌이우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진심을 담고 매력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지적인 만족감을 제공해야 한다. 그게 이야기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품을 닮는 그릇 즉 인격이다. 품격 있는 언어는 그때그때의 사고 ·감정 ·의지의 각 작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지속성과 지혜로운 동일성을 유지시켜 준다. 말이 침묵보다 나으려면 말에 품격을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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