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수산물에서는 콜레라균 검출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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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수산물에서는 콜레라균 검출 안됐다"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09.13 19:13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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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횟집·수산시장 "손님 발길 뚝 끊겨" 초비상

"시식회 행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요구 이어져

수산물을 통한 거제의 콜레라 소문이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남해군 내 수산물 시장과 횟집이 매출 급감과 수산물 유통 마비로 문을 닫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군내 횟집 등 수산업 관련 주민들은 횟집 문을 닫고 아예 원치 않는 휴가를 가거나, 받아 뒀지만 팔리지 않는 수산물을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상해 버리는 안타까운 소식도 속출하고 있다. 소비 위축에 따라 연쇄적으로 수산물 도매업체와 고기잡이 업체들도 배달차를 멈추거나 출항 횟수를 줄이고 있어 수산업계 전반이 마비상태다.


 

이에 대해 부산시나 창원시 등은 지자체장과 의회 차원에서 수산물 안전을 강조하는 시식회 등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가운데 군내 수산업계와 어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보건소와 군행정의 대책마련을 직간접적으로 바라고 있지만 군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과 25일, 31일 경남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거제 장목면 대계항 해안가 바닷물을 지난 5일 채수해 검사한 결과 거제 앞의 일부 오염된 바다에서 잡힌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통영·거제 등 156곳을 대상으로 지난 10일까지 662번에 걸친 채수 검사 결과 지난 5일 거제 대계마을에서 채수한 바닷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콜레라 오염균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발생의 원인인 해수 오염이 인근 각 가정의 오수·하수 배출이나 축산동물의 분변 해양 투기 등으로 보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마을 하수처리시설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나섰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거제 해역 전체가 오염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가 해수 관리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전통시장 수산코너·군내 횟집
손님발길 "뚝" 끊겨

콜레라 발생 원인의 사실 범위와는 상관없이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등으로 전파된 콜레라 환자 발생 및 해수오염 소식은 전국적으로 수산물 소비시장을 급격하게 위축시켜 회 관련 업종 뿐만 아니라 군내 수산업계 전체를 거의 마비시키고 있다.

남해전통시장의 수산물 코너 상인들은 "추석 전 토요일인데도 이렇게 손님이 없다"며 "남해 수산물은 아무 위험도 없는데 이렇게 안 팔리면 우린 뭘 먹고 살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수산시장 상인들은 "매출이 1/10 정도로 줄었다. 거의 장사 못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울상을 지었다. 콜레라 소문이 돌기 전엔 전어가 하루 20~30kg 정도 팔렸는데 소문 이후 지난달 23일 이후 서서히 매출이 줄더니 지난 5일 이후에는 하루에 2kg도 팔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군내 횟집들에서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자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A 횟집과 B, C 횟집의 경우 평일에도 10개의 방을 꽉 채웠지만 손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지난 5일~7일까지 문을 닫아 걸고 원치 않는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한 횟집식당 사장은 "손님을 거의 못 받은 지 약 10일 돼 가는데 매출이 없어서 큰 일"이라며 "만일 이런 시간이 더 길어지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른다"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수산물 유통업계도 비상이기는 마찬가지다. 군내 전통시장 수산코너와 다수 횟집 등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R업체 관계자는 "수산시장과 횟집에서는 팔지 못한 물고기들이 썩는다며 고기잡이 배를 출항시키지 않도록 전해달라고 말한다"며 "이전에 비해 수산물 수요량이 거의 10배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군행정과 수산·외식업계
  왜 가만히 있나" 여론 비등 

군내 횟집과 수산유통업계, 고기잡이 어민들이 콜레라 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군행정과 보건당국은 왜 아무런 개선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횟집 업소 관계자들은 "우리가 가입해 있는 남해군 외식업군지부가 조합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여론을 모아 군행정과 관련 기관에 전달해야 할 텐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 속이 탄다"며 "남해군 수산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면 수산물 안전 관련 시식회나 행사, 홍보 활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거 아니냐, 왜 가만히 있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횟집 관계자는 "부산시나 창원시 등에서는 시장, 시의회가 나서 수산물 안전 홍보 시식회 등 캠페인을 벌이는데 우리 군은 왜 이렇게 조용한가"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 보건소 관계자는 "매일 수산관련 각 식당을 방문해 꼼꼼하게 위생점검을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남해군에서는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꾸준하게 식당업주들과 주민들에게 위생안전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안전 여론 홍보 및 행사 계획 수립 여부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안전 여부에 대한 판단은 보건당국에서 진행할 사항"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콜레라 소문의 향후 진행과 관련해 "거제시에서 시작된 콜레라의 원인 범위가 불분명하고 진행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수온, 저염도 등으로 콜레라균이 번식하는 해수 조건이지만 수온이 25℃ 이하로 내려가면 자연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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