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 있다고 사나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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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있다고 사나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9.19 13:39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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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대에서 주민들의 쉼터로 바뀐 팔라스 공원

빈집재생, 귀촌인구와 마을재생의 마중물 되다(6 - 최종회) 사회통합 재생프로그램(Quartiersmanagement)과 `마을 매니저`가 있는 베를린 市

사람이 살지 않는 집, 빈집. 그러한 빈집이야기를 찾아 헤매던 시간도 어느덧 끝이 보이는 듯하다. 독일 라이프치히 시를 본 후 찾은 곳은 통일 전인 동독의 대표도시인 베를린 시다.

이 곳 베를린 시 중에서 내가 찾은 곳은 쇠네베르크 지역의 사회통합 재생 프로그램인 마을만들기(Quartiersman agement 이하 줄여서 QM큐엠)사무실이었다. 

이곳은 실질적인 빈집을 찾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수리하거나 신축하는 일을 맡고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가도록 지원하는 보건-교육-관계-일자리와 관련된 사회의 여러 부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사회통합 재생 기관인 셈이었다. 이러한 `QM큐엠`이 생기게 된 배경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제조업의 쇠퇴, 실업률 급증, 기초생활수급자 및 외국인 증가, 노후주택 수와 공가율 증가 등 도시문제가 다른 도시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일부 지역은 각종 범죄 등으로 슬럼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었다. 베를린 시는 이러한 낙후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자 각종 정비 및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공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고 한다.

이에 베를린 시는 1999년 마을만들기(Quartiersmanagement)라는 근린생활권 단위의 사회통합적 재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베를린 시는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을 당시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던 사회통합도시 프로그램의 틀에서 운영하고 있다. 큐엠의 도입으로 기존의 물리적 시설을 바꾸는 방식에서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공원 및 녹지 등 환경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선 프로그램으로 도시재생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 것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란?
베를린 시 안에는 총15개의 마을만들기, 즉 큐엠이 있다. 이러한 큐엠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공무원은 아니며 시 안에 큐엠을 관할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을 뿐이다. 총15개의 큐엠 사무소에서는 37개의 지역을 나눠 맡고 있다. 큐엠의 목표는 공동체 활성화와 마을주변 환경개선이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업을 주민 스스로가 기획하고 예산을 결정하며 자치위원회가 심의해 진행한다. 마을만들기는 지역공동의 목표를 주민 스스로가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해 공동체를 강화해가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것의 출발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란 뭘까? 사람들이 정착해 살아가려면 어떤 문화적인 요소와 교육, 보건적인 요소들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러므로 이들의 마을만들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가 및 단체를 통합적으로 연계해주는 행정조직 △마을단위를 포괄하는 생활권 발전계획 및 실현전략 △사업 및 예산확정 등 주요내용을 결정하는 마을협의회 구성 △주민의 지속적인 참여 여건 마련 및 자원봉사 의지 △다양한 교육 및 취업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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