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떠나는지 그것부터 되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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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떠나는지 그것부터 되물어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9.19 13:41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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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알렉산더 마이어 씨·마을만들기매니저
이곳 쇠네베르크 지역의 큐엠사무소에서 만난 마을매니저, 알렉산더 마이어(Alexander Meyer) 씨는 지역의 `건강-보건`분야를 맡고 있는 매니저다. 이곳 큐엠에서는 총4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 역할은 건강과 보건 외에도 교육 담당자, 이웃 간 관계와 조율 담당자, 홍보 담당자 등이 있었다.

마이어 씨는 "큐엠의 주요 업무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즉 여기 지역에 누가 살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며 복지수급자 뿐만이 아니라 1만 7천명 모두에게 교육-건강-관계 등의 네트워크 형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건 우리 큐엠사무소가 마을협의회와 정기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시는 프로젝트별로 재정을 지원해주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1만 7천명 주민 중 67%가 외국인이며 그 중 독일어권이 아닌 외국인인 37.5%다. 또 복지수급대상자가 35.3%다. 하지만 어느 한 사람도 소외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일 년에 20여개의 대규모 행사와 20개의 소규모 프로젝트가 있다. 40개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건 우리지만 그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는 것은 바로 여기 있는 주민들이다. 왜냐하면 마을협의회라 불리는 `크로아트라`라는 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여기는 20명의 지역주민과 마을 내 병원-학교 등 총18개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예를 들면, 마을의 팔라스공원을 우범지대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바꾸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던지, 아이들의 급식 식료품을 어떤 것들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해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마을만들기는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공공은 예산 지원 및 모니터링 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뿐이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 둘 사이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제3의 주체가 바로 우리 같은 매니저"라고 설명했다.

과거 수많은 빈집을 철거하기까지 했던 이 동네가 이제는 집이 모자라 더 짓게 된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역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사람들이 왜 떠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다들 창문을 닫고 살고 있다면 창문을 열게 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하고, 비만자가 늘고 있다면 다이어트 하자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벗어나 눈과 눈, 사람과 사람이 더 마주치고 머물지 말고 더 움직이자`는 폭넓은 캠페인으로 갈 수도 있다.

실업률이 높다면 일자리 상담이 우선 돼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정책이 있을 때 사람들은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덧붙였다. 

"좋은 직장과 좋은 이웃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좋은 네트워크를, 함께 모색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는 있다". 그렇다.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볼 이야기다. <끝>


강영자 기자
※ 위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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