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아일랜드 관광종합계획 과대홍보 후폭풍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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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아일랜드 관광종합계획 과대홍보 후폭풍이 두렵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9.27 12:16
  • 호수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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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남해힐링아일랜드 관광개발종합계획`을 발표한 뒤 군내 각급 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각 마을회 등 여러 주체들이 내건 환영현수막이 곳곳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 추석을 맞아 고향에 온 향우들은 그런 현수막 홍수 속에서 명절을 보냈다.

도가 발표한 종합계획의 내용을 살펴본 본지는 이것이 남해군이 이미 추진해왔던 여러 부서의 관광개발계획들을 총망라해 포장만 그럴싸하게 바꾼 재탕발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걸 가지고 무슨 거창한 프로젝트를 새로 따낸 것처럼 홍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남해군행정에 당부한 바 있다.   

이번 경남도의 발표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홍준표 지사가 남해군의 최대장점에 방점을 찍으면서 제대로 한번 개발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남해군행정도 이번  발표가 그런 정도의 의미밖에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의원간담회를 통해 확인된 남해군의회 무소속의원들의 평가도 본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조4148억원이라는 수치만을 내세워 남해군이 마치 뭔가 엄청난 성과를 이뤄낸 것처럼 군민들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 군민들에게 실상을 넘어 환상을 가지게 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남해군행정은 의회의 당부와 본지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제기했던 우려 그대로를 실행에 옮겼다. 남해군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각 기관과 단체, 특정마을 등에 환영현수막을 내걸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보여질 수 없는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건물마다, 거리마다 나붙은 홍보현수막이 물결을 이뤘다. 현수막 개수를 세어보면 몇 개나 될는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다.  

분장의 욕구가 지나치게 커지는 경우는 알맹이가 빈약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해군행정이 의도한 홍보효과는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1조4148억원이라는 수치를 본 향우들은 경남도가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고향에 쏟아 부을 것이라는 환상을 안고 돌아갔다. 만약 민간단체가 이 같은 일을 행했다면 `혹세무민하지 말라`는 비판이 빗발쳤을 일일 것이다.   

허나, 향우들을 현혹시킨 결과는 무서운 후폭풍이 돼 되몰아쳐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체사업비의 78%가 민자 유치 계획이며 이마저도 이미 투자가 이뤄진 창선골프장과 추진계획이 확정된 대명리조트사업, 힐링빌리지사업, 다이어트보물섬사업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향우들이 파악하게 된다면 되몰아칠 그 후폭풍의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향우들이 실상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홍준표 지사의 앞날이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지난 9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얽힌 1심 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뿐인가? 경남도선관위가 곧 발표할 주민소환투표요건 성립여부가 관건이다. 성립하면 홍 지사는 곧장 도지사 직무가 중지되고 주민소환투표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지사로서의 권위는 이미 땅바닥에 떨어졌다. 

`남해힐링아일랜드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운명은 홍 지사의 처지와 같다. 1조4148억원이 투자될 것이라는 군민들의 기대가 하루아침에 날아 가버릴 수도 있다. 군민들에게 환상을 갖게 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었음을 남해군행정은 뒤늦게라도 직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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