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향우사회는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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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 향우사회는 둘이 아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0.04 09:36
  • 호수 5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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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해처럼 고향과 향우사회가 밀접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지역은 없을 것이다. 도시에 나가 살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향우들에게 고향마을소식은 실시간대의 관심사항이다. 이러한 남해사람들만의 특성을 일러 `남해사람들만이 가지고 태어나는 특별한 DNA`라고 칭한다.
그러므로 현재 남해군의 인구가 5만 명 이하로 떨어진 현실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언제든지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30만 이상의 향우사회가 있다.

고향과 향우사회를 이어주는 제일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제가 바로 지역언론이다. 지역신문은 매주 발행하는 신문에 고향의 소식을 담아 향우사회에 전한다. 지역신문 독자의 거의 절반이 향우들이기 때문이다. 향우사회가 이렇듯 긴밀하게 고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 않다면 지역신문의 독자시장범위도 반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본지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에 주재기자를 두고 서울과 부산향우들만의 소식을 전해오다 전국 각지의 향우사회를 담아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결과는 지면개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본지의 시도는 향우회 네트워크를 전국적 범위로 확장해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안에서 실시간으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고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향우사회와 고향은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과 부산지역 외에 사는 향우들은 `고향신문이 우리는 왜 소외시키느냐`는 불만을 토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향우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본지에 활동소식을 알려주려고 하는 한 본지는 이제 서울과 부산지역 외 지역의 향우들의 볼멘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향우사회는 고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안과 일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때는 도시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노령인 고향의 부모에게 `누구누구에게 투표를 하라`고 일러주는 방법으로 선거에 직접 간여한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영역은 지역 안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향우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 특히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향우사회를 이끌어 오거나 고향에 크고 작은 봉사사업을 해오면서 명망을 쌓은 향우의 경우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 할 사실이다.

향우사회와 고향이 결코 둘이 아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도 많다. 한 민간업자가 석산을 개발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초긴장상황에 빠진 창선면 서대마을의 사례가 그렇다. 이 마을 향우들은 석산개발계획으로 고향마을이 초토화 될지도 모를 위기가 닥치자 즉시 고향마을로 달려와 어른들에게 그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리고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고향사람들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으며 군청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글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석산개발을 저지해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이들은 고향마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이들의 목표는 사업자가 스스로 사업을 포기하게 만들어 고향마을의 주거생태환경을 지킴으로써 마을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말한다. 언젠가는 우리가 돌아올 고향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이들의 이러한 생각과 활동은 비단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도시에 나가 있는 모든 향우들의 로망일 것이다. 고향을 지키는 일에는 고향주민과 향우사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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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득 2016-10-07 12:55:07
고향을 다시 한번 더 생각케하는 좋은 글입니다.
남해시대 화이팅...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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