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매철마다 수매행렬 길게 줄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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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매철마다 수매행렬 길게 줄지어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6.10.18 09:58
  • 호수 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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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방앗간, 공공비축미 수매 감당못해 `비지땀` 농민들 "시금치·마늘 심어야 하는데…" 대책마련 절실
태풍과 잦은 비로 벼수확이 늦어진 데다 마늘·시금치 파종이 시급한 농민들의 상황과는 반대로 한꺼번에 몰려든 공공비축미 수매행렬이 거의 1km에 걸쳐 길게 늘어서 있다. 농민들은 거의 반나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시금치, 마늘 파종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잦은 비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늘어난 강수량으로 벼 수확이 늦어진 데다 시금치·마늘 파종 시기를 맞춰야 하는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과는 달리, 벼수매가 한창이었던 지난 11일~14일 기간에 몰려드는 공공비축미 수매행렬을 감당하지 못하는 남해군쌀방앗간 때문에 농업인들은 더 애가 탔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016년 공공비축미 수매` 과정에서 농민들은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는 비 걱정을 하면서 맑은 날 급하게 수확한 벼를 남해군쌀방앗간으로 가져갔지만 대기행렬이 거의 1km 가량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이러한 기다림은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계속됐으며, 남해군쌀방앗간은 이를 대비해 볏가마 올리는 기계(지게차 등 리프터)를 미리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밀려드는 수매행렬을 감당하지 못해 비지땀을 흘렸다.   

지난 12일 오후 2시경에 쌀방앗간 입구에서 꼬리를 문 행렬은 차산저수지를 지나 거의 남해문화원 입구까지 닿아 있었다. 이날 차산저수지 근처에 벼를 실은 경운기와 트럭를 대기시키고 있던 농민들은 "아침에 벼 싣고 왔던 차량이 조금전에 막 빠져 나왔다고 한다. 거의 반나절을 기다린 셈인데 아마 저녁이 되야 끝날 것 같다"며 "이렇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시금치, 마늘을 심어야 하는데 참 큰 일"이라고 말했다. 

한 농민은 "벼 수매철마다 이렇다"며 "각 농협에서 중간 매집을 한 후 순서대로 쌀방앗간으로 넣든지 아니면 수매벼를 매집할 수 있는 시설을 늘리든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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