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방앗간, 공공비축미 수매 감당못해 `비지땀` 농민들 "시금치·마늘 심어야 하는데…" 대책마련 절실
잦은 비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늘어난 강수량으로 벼 수확이 늦어진 데다 시금치·마늘 파종 시기를 맞춰야 하는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과는 달리, 벼수매가 한창이었던 지난 11일~14일 기간에 몰려드는 공공비축미 수매행렬을 감당하지 못하는 남해군쌀방앗간 때문에 농업인들은 더 애가 탔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2016년 공공비축미 수매` 과정에서 농민들은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는 비 걱정을 하면서 맑은 날 급하게 수확한 벼를 남해군쌀방앗간으로 가져갔지만 대기행렬이 거의 1km 가량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이러한 기다림은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14일까지 계속됐으며, 남해군쌀방앗간은 이를 대비해 볏가마 올리는 기계(지게차 등 리프터)를 미리 보강했다고는 하지만 밀려드는 수매행렬을 감당하지 못해 비지땀을 흘렸다.
지난 12일 오후 2시경에 쌀방앗간 입구에서 꼬리를 문 행렬은 차산저수지를 지나 거의 남해문화원 입구까지 닿아 있었다. 이날 차산저수지 근처에 벼를 실은 경운기와 트럭를 대기시키고 있던 농민들은 "아침에 벼 싣고 왔던 차량이 조금전에 막 빠져 나왔다고 한다. 거의 반나절을 기다린 셈인데 아마 저녁이 되야 끝날 것 같다"며 "이렇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시금치, 마늘을 심어야 하는데 참 큰 일"이라고 말했다.
한 농민은 "벼 수매철마다 이렇다"며 "각 농협에서 중간 매집을 한 후 순서대로 쌀방앗간으로 넣든지 아니면 수매벼를 매집할 수 있는 시설을 늘리든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ag
#N
저작권자 © 남해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