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김만중`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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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김만중`을 보고나서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1.01 14:58
  • 호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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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저녁 남해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에서 공연된 남해제일고교 뮤지컬동아리의 `창작뮤지컬 김만중`을 관람했다. 이 공연을 보고난 본지는 자치단체 남해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우선 이 공연이 우리 남해의 청소년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창작된 공연이라는 점! 놀라운 일이다. 기존작품을 공연하는 것과 창작품을 공연하는 것 사이의 가치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국문학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구운몽`이 우리 남해에서 창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주지하다시피 현재까지 공인된 구운몽 창작지는 평안도 선천설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이 노정에서 우리가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는 것은 그 어떤 전제조건보다 중요하다. 

남해제일고교 뮤지컬동아리가 창작한 `뮤지컬 김만중`은 구운몽을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삶과 문학을 우리 남해의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그 일을 우리 청소년들이 해내고 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뮤지컬 김만중`을 창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끝까지 성사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온 남해문화원의 노력에 우리 군민들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와야 한다고 본지는 주장한다. 남해문화원은 이 공연 기획안과 계획서를 가지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1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냈고, 그래도 모자라는 비용은 남해문화원을 배척해온 군정에 개탄하는 군민들의 응원을 십시일반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간의 사정이 이러하므로 `창작뮤지컬 김만중`은 박영일 군수 취임 이후 계속된 문화원배척군정에 저항하는 문화예술인들이 피어올린 소중한 꽃이기도 하다. 박영일 군수가 이러한 전후사정에 대해 알 리 없고 진언해줄 참모도 없는 현실 아래선 이 역시 우이독경일 테지만 언론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본지는 독경을 결코 멈출 수 없다. 

`창작뮤지컬 김만중`은 우리 남해에는 없는 전문공연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했다. 이날 공연 중에 배우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가리기 위한 커튼대용으로 세운 무대장치가 갑자기 객석 쪽으로 넘어지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는 그들에게 전문공연장 하나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한 남해군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에 다름 아니었다. 공연의 한 장면이기도 했던 바로 그 장면을 보면서 본지는 언론으로서 일말의 책임의식을 느꼈다. 만약 이 공연이 스케일에 맞는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이 갖춰진 무대와 보물섬시네마의 관람석처럼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 객석이 갖춰진 전문공연장에서 이뤄졌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 바로 그 생각이 오늘의 주제다. 

박영일 군수가 남해체육센터의 소공연장을 보물섬시네마로 리모델링하자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나마 유일했던 전문공연장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 군정은 작은영화관을 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개관 이후 공연장으로 활용된 실적은 전무하다. 애초에 현실을 무시한 빈말이었기 때문이다. 소공연장을 희생시키는 방법으로 영화관을 지음으로써 7억원을 아꼈고 그 돈이 포함된 채무제로화 달성을 업적인양 자랑하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수장인 군정에 무엇을 더 말하고 바랄 것이 있을까마는 소귀에 읽는 경도 경(經)임에는 틀림이 없다. 새 문화예술화회관 지을 준비를 서두르자는 것이 오늘경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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