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맛은 물이 결정, '시골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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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맛은 물이 결정, '시골할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11.08 09:39
  • 호수 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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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남해의 新희망기업&상품
무지개마을에 들어선 전통주주조 농업회사법인

남면 무지개마을에 전통주 주조공장 서다
유자·울금·쌀 막걸리, 증류주도 곧 생산

감탄할 만한 일이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던져주는 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재밌는 이야기꺼리를 가지고 재밌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은 몰려든다. 온 정성과 노력을 투여하여 얻은 결과물! 그게 바로 스토리텔링꺼리가 되는 것이다. 

남면에는 이름이 너무 예쁜 무지개마을(홍현2리)이 있다. 무지개마을은 남해의 하늘 아래 첫 동네다. 봉수대가 있는 설흘산 정상에서 바다 쪽으로 내리지른 곳에 다랭이마을이 있다면 무지개마을은 그 반대쪽 등허리쯤에 자리 잡고 있다. 무지개마을은 물과 공기만큼은 깨끗하다. 한 치의 오염원도 없는 말 그대로 자연마을이다.

기술이사 박찬대 씨가 막걸리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故조막심 어머니와 아들 김운성

이곳 무지개마을에 최근 규모가 크고 외양도 깔끔하게 잘 정돈된 막걸리공장이 들어섰다. 막걸리공장이라는 표현에 그저 그런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막걸리공장이야말로 넓은 세상을 향해 남해의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둘도 없는 미래스토리텔링꺼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랭이마을이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떠오를지 누가 미처 예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깎아지른 경사지에 일군 층층계단 다랭이논 자체에 그 다랭이논을 일궈야했던 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 시절 운이 예까지 닿을 줄이야 누가 알았는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밀려들기 시작한 관광객들에게는 목을 시원하게 축일 무언가가 필요했다. 관광객들이 발길을 잠시 머무는 암수바위 가까운 곳에 사는 할머니는 해마다 담가오던 막걸리를 그들에게 건넸다. 꼬리에 꼬리를 문 방문객들은 이 할머니의 이름을 모르니 그냥 `시골할매`라 불렀다. 그렇게 되니 할머니는 담벼락에 `시골할매막걸리`라는 문패를 다는 수밖에 없었다. 그 시골할매가 바로 故조막심 할머니였고 바로 그길로 시골할매 막걸리집은  다랭이마을의 명소로 자리 잡아 왔다. 오늘 스토리텔링의 주인공 무지개마을 막걸리공장을 있게 한 원조! 故조막심 할머니(1929년생)의 아들 김운성(58년생) 씨와 김씨의 아들 종민(84년생) 씨가 이 막걸리공장을 세웠다. 그래서 이 회사의 이름이 `시골할매`인 것이다.  

울금

OEM회사를 남해로

이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광주시에 있는 막걸리공장에 주문생산을 해오던 김운성 씨가 끝내는 그 막걸리공장과 최고경영자를 아예 남해로 끌어와 버린 스토리다. 광주에 있었던 그 막걸리공장의 사장이 바로 지금 무지개마을에 들어선 농업회사법인 시골할매 막걸리공장의 기술이사를 맡은 박찬대(55년생) 씨다. 박 씨는 막걸리공장을 운영해오면서 전남대학교 산학연구센터 연구진들과 함께 20년 넘게 발효소재를 연구해 온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집중한 소재는 울금, 으름, 황칠나무 등이다. 특히 울금에 관한 한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고 김운성 씨는 칭송한다. 생강처럼 뿌리를 이용하는 울금을 가루로 만들면 카레의 원료가 된다. 강한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농업회사법인 시골할매는 장차 무지개마을에 울금작목반을 조직해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꺼리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①발효숙성실                                                 ②막걸리 병입공정

시장에 진출하다

전통주 생산전문기업 시골할매는 현재 유자, 울금, 쌀로 담근 막걸리 3종을 생산해내고 있다. 앞으론 흑마늘, 황칠막걸리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시스템은 완벽하다. 1일 5만병(750ml기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생산능력을 풀가동할 수 있으려면 전국을 무대로 뻗어나가야 한다. 김운성 대표는 대도시에서 열리는 전통주박람회를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당장은 `생탁`이 눈앞의 경쟁상대다. 후발주자인 시골할매 막걸리는 이미 군내 농협 하나로마트 진열대에는 상품을 쫙 깔았다. 막걸리를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음식업소도 쑥쑥 늘어나고 있다. 3세 김종민 씨는 SNS마케팅을 통한 택배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분주하다. 조만간 인터넷쇼핑몰까지 구축되면 더욱 바빠질 것이다. 여기에 맞춘 4병입, 12병입 소포장박스를 개발하는 일도 시급하다.

장·뇌에 좋은 生막걸리

취재당일 마침 울금주를 병입하던 박찬대 기술이사는 "우리회사의 전통주 주조기술은 전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막걸리 맛은 물과 온도 등의 자연조건과 발효숙성기술이 좌우하는데 이곳 무지개마을의 완벽한 조건에서 제가 가진 발효숙성기술을 접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장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다. 그래서 건강을 지키는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생(生)막걸리인 시골할매 막걸리는 막걸리 특유의 숙취나 더부룩함, 속 쓰림, 뒷골 띵함 등의 현상이 없는 막걸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금밭에서 막걸리 3종을 보여주는 김운성(가운데) 씨와 아들 김종민(왼쪽) 씨. 그리고 홍보마케팅담당 이사 곽기영 씨.

남해의 대표브랜드로

시골할매는 앞으로 막걸리뿐만 아니라 진도의 홍주나 서천의 소곡주와 같은 증류주 생산도 해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전통주시장에 우리 남해군을 대표할 브랜드메이커로 우뚝 서고 싶다고 한다. 다랭이마을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시골할매 막걸리를 대를 이어 발전시키고자 하는 김운성 씨와 아들 종민 씨!

농업회사법인 시골할매가 우리 남해의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릴 전통주 주조 기업으로 쑥쑥 성장하려면 본고장인 남해에서부터 그 불이 활활 타올라야 한다. 그럴 때 그 열기는 점차 전국으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유럽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덩달아 남해의 유자, 남해의 울금, 남해의 쌀, 남해의 마늘, 남해의 황칠나무 농사도 살아나는 그런 앞날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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