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매직의혹 수사 전면 확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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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의혹 수사 전면 확대 조짐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12.06 10:00
  • 호수 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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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이후 인사에도 인사청탁시도 있었나 검찰 군청 정아무개서기관 전격 압수수색

지난해 하반기 남해군인사를 앞두고 벌어졌던 매관매직의혹사건의 불똥이 박영일 군수 취임 이후 이뤄졌던 모든 인사에 대한 수사로 전면 확대될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검찰은 남해군청 정아무개서기관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수사팀을 급파해 책상과 컴퓨터, 차량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정 서기관은 당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검찰에 불려가 진술조서를 작성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서기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별일 아니다. 내가 아무개 업체에게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으나 당시 나는 소관부서에 있지도 않았다. 모두 말끔히 해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 그는 계속 전화기를 꺼놓고 있어 더 이상 이에 대한 취재나 언급을 듣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간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정 서기관 개인의 직권남용과 관련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남해군의 인사비리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추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현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작년 하반기 인사 때의 매관매직의혹이 불씨가 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의심에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10일 진행됐던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 때의 매관매직의혹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6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심리공판에서 증언한 피고인들의 진술 속에는 남해군 공직사회 내부에 매관매직시도가 만연했었다고 추론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튀어나왔었다. 

한 피고인이 "상반기 인사 때 승진한 아무개씨를 대면서 내가 그 사람을 승진시켰다는 말을 듣고는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증언, 또 한 피고인이 "내가 알아보니 다른 사람은 다 3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4000만원이냐. 그래서 3000만원만 줬다"는 증언이 그것이다. 이는 누가 들어도 사무관 자리를 놓고 돈이 오가는 장면을 유추할 수 있는 증언들이다. 

당시 법정 방청석에는 군내에서 언론활동을 하는 많은 기자들이 방청을 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검사가 이후에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 것인지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 때는 드러난 공무원 S씨 뿐만 아니라 여러 사무관 승진자들이 인사청탁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김언석 비서실장 편을 들어 확인서를 써주었던 공무원들이 법정에 나와 진술한 내용들을 보면 실세에 줄을 대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던 정황들도 확인된 마당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을 받는 라인도 여러 개였다는 의혹도 심심찮게 제기됐었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와 하반기 정기인사 때는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정아무개서기관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이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의혹들과 정황들을 종합해본다면 검찰이 남해군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 같은 추론이 합리적 의심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의 칼바람이 남해군 공직사회에 휘몰아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관매직의혹사건 공판은 인사 때마다 사무관 승진을 둘러싸고 온갖 추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너무 많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남해군 공직사회에 이런 추문이 말끔히 사라질 날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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