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청무어(水淸無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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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무어(水淸無魚)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2.06 11:38
  • 호수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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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너무 결백하면 남이 가까이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

수청무어는 후한서(後漢書) 반초전(班超傳)에 나오는 말이다. 반초(班超)는 무예(武藝)가 뛰어나 명제(明帝) 때 오랑캐 50여 나라를 복속(服屬)시켰다. 그 공(公)으로 서역도호((西域都護)가 되어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다. 반초가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임상(任尙)이 부임(赴任) 인사차 찾아와서 서역을 다스리는 데 유의할 점을 물었다. 그러자 반초는 이렇게 말했다. "수지청즉무어(水至淸卽無魚: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인지찰즉무도(人至察卽無徒: 사람을 너무 살피면 동지가 없느니라.)" 반초는 이 말로 임상의 급한 성격을 지적하고, 정치도 너무 엄하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으므로 사소한 일은 덮어두고 대범하게 다스릴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임상은 이 충고를 따르지 않고 자기 소신(所信)대로 다스렸다. 그 결과 반초가 복속시켰던 50여 나라는 임상이 다스린 지 5년 만에 모반(謀反)을 일으켜 한나라를 떠났으며, 서역도호부(西域都護府)도 폐지되었다. 이때부터 수청무어는 `사람이 너무 결백해도 따르는 사람이 없다는 뜻, 또는 사소한 잘못은 덮어주고 대범(大汎)하게 처신하라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인화단결(人和團結)은 집단과 조직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지도자는 직위만을 내세우는 독단과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겸손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이 있어야 인간관계가 매끄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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