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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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이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2.06 11:50
  • 호수 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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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본지 칼럼니스트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진심을 소통하면 해법이 보인다고 했다. 모든 사안에 대하여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는 이분법적 시각은 갈등만 초래한다. 행정은 그 속에서 균형 잡힌 사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언론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신중한 접근과 공정성이 보장된 보도를 통하여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 해당되는 상공인들 또한 법 이상으로 사회기여의 역할론을 고민할 것이다. 보전을 외치는 쪽에서도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배려와 인내가 있기를 희망한다.


금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계획경제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더라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정마비의 상황에서도 지극히 다행스러운 것은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 우리가 살고 있고, 시장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 경제활동이란, 사람의 경우 인체를 유지하기 위한 혈액과도 같이 국가가 유지되고 사회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관행적으로 그래왔지만 몇몇의 대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으로 권력을 사고 문어발식 확장을 해 오면서 정상적인 경제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상공인들은 정직하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국가발전의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남해군상공협의회 회장을 맡아 오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안타까움은 이 사회가 바라보는 상공인들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최소한 지역민을 고용하여 기업의 형태를 갖추고 사업을 하는 상공인들은 큰 틀에서의 경제논리를 접어두고라도 사회의 구성원들과 더불어 생존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먹이의 사슬을 유지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창출하는 주역이다. 

우리지역의 경우도 직원이 3-40명쯤 되는 규모의 기업은 연간 급여명목으로만 10억이 넘는 비용을 지불한다. 직원들은 그 돈으로 저축도 하고 옷도 사고 먹거리도 사고 한잔 술로 인생을 달래기도 한다. 그런 경제의 연쇄 사슬이 소상공인을 부양하고 소상공인 역시 같은 메카니즘으로 순환시킴으로써 우리사회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상공인들의 기능에 걸맞은 예우를 보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기사업해서 돈 번다는 식으로 치부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창업을 하고 고용을 창출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상공인들은 깊은 고뇌로부터 출발한다. 수지의 타산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공기(公器)로써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작금의 남해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개발과 보전이다. 상공업은 항상 개발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와 대별해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보전을 외치는 측면도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개발과 보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양립하여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업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개발을 통해 상공을 진작시켜 지역공동체의 부를 축적하고 문명의 편리를 제공해야 하고, 한편으론 보전을 유지하여 구성원이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각이 다르고 주장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 양 측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서 쌍방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항상 이런 균형점을 찾았고 그래서 문명은 발전해 왔다. 

대다수의 상공인들은 법에 정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 이상의 도덕과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최대한의 성의를 다하고자 몸소 실천하며 노력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진심을 소통하면 해법이 보인다고 했다. 모든 사안에 대하여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는 이분법적 시각은 갈등만 초래한다. 행정은 그 속에서 균형 잡힌 사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언론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신중한 접근과 공정성이 보장된 보도를 통하여 형평을 유지해야 한다. 해당되는 상공인들 또한 법 이상으로 사회기여의 역할론을 고민할 것이다. 보전을 외치는 쪽에서도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배려와 인내가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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