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 곽기영
외로움
친구들 모임에 간 마누라 없는 빈집
혼자 밥상 앞에 덩그러니 앉아
고독한 수문장인양 외로운 밥상
헝클어진 곱슬머리 그 속에
한 가닥 곧은 머리카락 찾듯
고독한 외로움에 용트림 하면
물결 일렁이는 바람되어
한적한 시골 어촌
도토리 키 재기 하는 배
흔들어 훼방 놓고
갯가 비스듬히 낡은 배 한 척
꿈적도 않은 채 왜 그렇게 있느냐며
힘껏 바람 발길질 해보지만
함께 놀아줄 친구 없어 혼자 요다질하다
돌부리 차인 발톱 멍울처럼
제 풀에 낸 외로움의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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