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고현 출신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지난 6일 저녁 8시30분께 남해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박숙이 할머니 장례식은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후 노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픔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한 점 등을 기려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장은 할머니를 보살펴 온 남해여성회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남해지역사회단체 등이 준비한다. 빈소는 남해병원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목)오전 10시다. 이에 앞서 7일(수)오후 8시 추모제가 있을 예정이다.
박 할머니는 1922년 남해군 고현면 관당 마을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살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6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남해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 할머니의 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박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있으면서도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 활동을 해왔다. 생전에 남해군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년 250만원에서 5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내놓기도 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받을 그날을 기다려왔다. 또 젊은이들을 만나 “일본이 우리 조선 사람 애를 많이 먹였다. 부국이었던 조선을 일본 놈이 와서 다 뺏어 갔다”며 “어찌 하든 공부 열심히 해서 일본 나라에 지지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남해 숙이공원 소녀상 아래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남해병원에 마련될 예정. 발인은 8일이다.
박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