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천년의 풍류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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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천년의 풍류 되살린다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6.12.20 10:27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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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매사냥보전회 창립총회 가져…"30년전 사라진 설천 매사냥 풍습 복원해나갈 터"
권재명 지도위원<맨오른쪽>이 2014년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참매 사육허가를 받아 현재 한 마리를 사육 중이며, 2년후 정년퇴임과 함께 설천면으로 전입해와서 본격적인 매사냥 보전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시치미를 떼`다`란 말의 `시치미`는 매의 꽁지에 붙이는 주인표식이다. 옛날 사냥 중 잃어버린 매의 `시치미`를 떼어 내것인 양 행세한데서 비롯된 말이다. 한때는 흔했지만 지금은 잊혀가는 옛 풍속인 매사냥을 복원·전승하기 위한 설천 매사냥보전회가 지난 14일 설천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전통을 되살리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날 설천 매사냥보전회의 창립은 진주출신 권재명 국어교사의 매사냥에 대한 열의와 지역민들의 관심이 한데 모아져 빚어낸 결과로, 장차 사냥매가 설천면의 상징새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사냥은 맹금류인 참매 등을 이용해 꿩, 토끼 등을 사냥하던 옛 수렵풍속의 하나로 2010년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고, 그 이전부터 대전광역시와 전라북도(진안군)가 지방무형문화재로 각기 지정해두고 있다.

2004년부터 매사냥에 입문해 활동하며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의 9호 이수자(경남유일)가 된 권재명 교사는 경남의 매사냥 역사를 연구하던 중 설천면에 매사냥 경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10년경 설천중학교에 부임까지 해오며 2014년 2월까지 남해에서 매사냥 풍속을 발굴조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0월 설천면민체육대회장에서 매사냥 풍속을 소개하기 위한 시연회를 통해 설천 매사냥이 면민들 사이에 알리지기 시작했고, 이후 설천면지에도 관련내용 수록작업이 진행되면서 매사냥의 전통을 되살리자는 의지가 모여 창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날 총회에는 현재까지 모집된 11명의 회원 중 5명의 회원과 이상록 면장이 참여한 가운데 경과보고, 회칙심의, 임원선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임원선출에서는 양봉호 회장, 김원태 부회장, 안동규 사무장, 고정삼 고문, 정의연 자문위원(설천면지편찬위원장), 권재명 지도위원(매사냥 기술전수) 등의 임원진을 꾸린 후 매사냥 전승보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들을 논의했다.

2017년도의 계획으로는 우선 내년 4월1일부터 시작되는 설천참굴축제 행사장에서 남해매사냥 풍속발굴보고회 및 시연회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이동, 삼동, 고현을 포함하는 남해매사냥 발굴조사보고서 발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옛 경험자와 함께 매사냥에 필요한 비품을 만들어가며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매 다루기 이론과 실습 교육, 지역 동물보호운동가 초청강의, 맹금류 보호활동사업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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