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지역의 작은 등불 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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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지역의 작은 등불 띄우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12.20 10:37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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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자 기자의 현장스케치_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네발자전거`

2016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두고 어떤 이는 추억을, 어떤 이는 새로운 계획을 꿈꿀 것이다. 이동면 무림리. 정거마을에 위치한 조금은 남다른 조금 더 따뜻한 커피숍,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의 시범가게인 `네발자전거` 사람들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었다. 12월의 어느 날, 진한 커피 향기 따라 이들을 만나러 가봤다.

# `선한 투자- 선한 소비`, 어두운 곳 밝히는 지역일터

저녁이 되면 모든 상가에 불이 꺼지고 어둠이 내려앉던 정거마을. 그러나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의 시범 커피숍 `네발자전거`가 생김으로써 그 거리는 등불이 하나 켜진 셈이다. 
남해문화원 실버 바리스타반 초기 회원 9명이 뜻을 모아 발기한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이제는 더욱 성장해 총35명의 조합원까지 식구가 더 늘었다.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은은한 커피향기로 시골마을의 저녁을 밝혀주고 있는 이곳은 현재 제2의 등불 준비를 위해 분주했다. `네발자전거` 인근 새남해-새마을금고 본점건물 맞은편 옛 우리이용원 건물을 임대해 로스팅 공방으로 만들고 다목적 세미나실과 작가 창작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을 갖고 준비 중에 있는 것. 현재 공간계획 기획과 설계 중에 있으며 이달 내 공사에 착수해 다음 달부터 먼저 로스팅 공간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준홍 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저희의 모토는 선한 투자와 선한 소비이며 좋은 커피를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그 수익은 또 지역에 환원해 선순환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수익만을 쫓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1. 지역 일자리를 스스로 창출 한다 2. 죽어있는 지역공동체를 복원해 사람이 돌아오는 마을 만들기 3. 조합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선순환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더 좋은 원두 공급하며 문화공간 만들고파
2003년도에 고향인 이동 무림으로 귀향한 박석인 이사(71)는 "퇴임하고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깨끗한 고향, 남해로 와서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그런데 건강을 되찾고 보니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 그렇게 해서 만난 게 문화원 실버바리스타 교육이었고 거기서 새로운 시작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인이자 현재 `네발자전거`의 점장을 맡은 변임순 씨는 "작은 커피숍이고 용돈벌이 공간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우리 조합원들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이고 이곳에서의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소중한 삶의 계기인 곳"이라며 "로스팅 공방을 준비하는 이유 또한 더 좋은 원두를 직접 구입해 더 신선하게 로스팅 해서 착한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싶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팅 공방이 완성되면 책임지고 도맡아 갈 젊은 일꾼, 박명정 과장은 "우리 스스로 원두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이며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더 활발한 생산활동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단순 공방이 아니라 바리스타 교육이나 여러 문화 세미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저는 열정이 넘치는 어르신들을 뒷받침하고자 처음에 참여했듯 그 마음 그대로,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하실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사회적 기업 신청을 앞두고 있는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은 지난 10월 남해문화원의 추천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1회 실버문화페스티벌에 참여해 커피부스를 운영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2016어르신문화일자리사업컨설팅` 자리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어르신일자리창출 및 구도심 재생사업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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