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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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를 기다리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2.20 11:16
  • 호수 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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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에 분주해야 할 시간인데 우리의 관심은 온통 주말 촛불집회의 열기가 혹 식지나 않는지 살피는데 가 있다. 연 8주째 촛불집회를 이어왔는데도 국민들은 피곤해하는 기색이 없다. 그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대한민국의 촛불을 보는 전 세계의 언론들은 세계사적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시민혁명은 없었다고 극찬하고 있다. 촛불을 든 국민들은 촛불을 드는 이유가 대통령 한 사람 물러나는 것에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 기회에 국민을 힘들게 했던 사회의 죄악까지 다 물리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언론은 이를 한국시민혁명으로 명명하고 있다. 

반면 수구언론, 뒤에서 이를 조종하는 국정원과 정치검찰세력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의 저항이 거셀 것임은 프랑스 시민혁명의 역사가 이미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하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반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나서 반격을 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설혹 이번 시민혁명이 새누리당의 반격에 잠시 물러선다고 해도 그건 시민혁명을 완수해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 결코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시민혁명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었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천년을 넘게 이어온 봉건노예제도가 신흥자본가 계급에 의해 무너졌던 것을 역사적 필연이라고 부르고 가르친다. 

대한민국은 아직 완전한 민주공화국이 아니었다. 대통령도 헌법을 위반하면 처벌할 수 있어야 진짜 민주공화국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민혁명이 위대한 것은 대한민국을 진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줌도 안 되는 기득권을 쥐고 온갖 갑질을 해왔던 그들은 이 시민혁명이 역사적 필연이라는 사실에 몸을 떨고 있을 것이다. 루이16세를 단두대에 세우고 공화정을 열었던 프랑스 시민혁명이 역사의 필연이었다는 것을 그들이 모를 리 없을 테니 말이다.  

이번 시민혁명이 불붙기까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던 일은 수구언론의 역할이었다. `TV조선`이나 `채널A`마저도 촛불민심에 휩쓸린 것은 아이러니다. 종편은 정치권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새누리당이 국민을 보다 편하게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망각한 것이 틀림없다. 특히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는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서 촛불을 엄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회복할 수 없는 결정타를 날렸다. 오죽했으면 박사모가 손석희를 처단하자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을까! JTBC는 국민들로부터 대단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종편들의 역할을 후일 역사학자들이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반면 MBC는 종편들이 언제쯤 들고 나오나 싶었던 종북좌파타령을 가장 먼저 실행했다. 국민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MBC가 가엾다.

국민들은 2017년 새해도 촛불을 들고 보신각 종소리를 들을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들이 손에서 촛불을 내려놓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제 그만 그 잘난 권력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하고 있지만 버틸 때까지는 버텨보겠다는 모양새다. 그런다고 나쁠 것은 없다. 이 시민혁명은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둘도 없는 배움의 장이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길게 가면서 더 많이 알아가자. 재벌, 새누리당, 수구언론 그들의 카르텔이 바로 대한민국을 망쳐온 주범이었음을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아가자! 그것으로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아침을 그런 거대한 역사의 전망과 희망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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