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와 함께 세상도 바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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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와 함께 세상도 바뀔 것이니!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2.27 11:05
  • 호수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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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의원이 이미 예고된 개혁보수신당에 몸을 실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몸담아왔던 새누리당을 가짜보수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여의원의 논리에 따르면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가짜보수고 분당파가 진짜보수라는 것인데 여의원의 이 같은 논리에 공감할 군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웬 보수논쟁이란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헌정유린과 국정파탄은 친박 비박이 문제가 아니라 죽지 않은 친일세력과 재벌, 언론 등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한 몸이 된 보수정권의 본질에 기인한 것이다. 

여상규의원은 친박계 중심의 새누리당에서 탈당하는 것으로 마치 자신은 지금의 국정파탄 사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어온 읍면당원협의회 회장들, 이른바 베테랑 당원들이 여 의원의 이 같은 변신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이 가짜보수였다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68%의 군민 유권자들은 뭐가 되는 것인가? 그러니 여상규의원이 진짜보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새누리당을 버리고 나온 정치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철저하게 버리는 것으로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 안하겠다는 말이다. 

친박계에게는 어차피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보는 견지에서 탈당파들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아이를 낳을 생각도 아예 포기하도록 한 사회로 만든 것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새로운 보수정권을 창출하겠다고 주장하는 한 그렇다는 말이다. 노동자 농민들은 거의 죽을 지경이 되어도 그들은 야당이 주장하는 민생개혁입법조차 거들떠보지 않은 세력이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1100만명이나 되도록 노동권이 악화되어도, 쌀값 보장을 외치는 농민이 물대포에 막아죽어도,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혀 어이없이 죽어야 했던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병아리 눈곱만큼의 연민조차 나타낸 적이 없는 그들이다. 본지의 주장이 틀렸다면 여상규 의원은 반론을 제기해보라!

물론 여상규 의원의 탈당이 기존 지역정치질서를 흔들어버렸다는 점에서는 새누리당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보다 백배천배 나은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개혁보수신당에 동참하는 이유를 보수재집권이라고 말한다면 나아질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건 촛불민심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수정권은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을 결코 들어줄 수가 없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나가겠다는 비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며 최소한의 정의가 살아 있는 사회, 나 혼자면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함께 행복을 누리는 사회다. 혀가 빠지도록 일해도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어려운 이 힘든 세상을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여상규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탈당파가 진정으로 이 나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보수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말은  자기 입으로 내뱉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전력은 "이게 나라냐?"는 한 마디에 다 담겨있다. 국민들이 촛불을 끄지 않는 이유는 새누리당과 같은 보수정권이 또 다시 탄생할까봐서다. 그러니 여상규의원은 가짜보수니, 진짜보수니 하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지 말라. 촛불은 이미 그런 장난 같은 말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 우리를 진보시켰다. 새해와 함께 세상도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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