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새해를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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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새해를 출발합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1.03 11:00
  • 호수 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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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본지는 새해 첫 호를 정호승 시인의 시 `봄길`로 시작한다. 독자들께서도 지그시 눈을 감고 이 시를 마음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한편의 시가 백 마디 말보다 더 명징하게 세상의 모습을 드러나 보이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에 이 시를 읽으니 마음자세가 새로워지고 눈앞이 트이는 것을 맛본다.

2017년 새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오롯이 지닌 상해임시정부를 수립(1919년 4월 13일)한 지 98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방이후 71년간 지속돼온 친일보수일색의 정권은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제 그 막을 내리게 해야 하는 해이다. 1% 특권층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사용되었던 국가권력을 99%의 서민을 위해 사용하는 새로운 체제를 시작해야 하는 해이다. 모든 법률과 제도와 정책이 99% 서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세상!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시인의 말은 이렇게 읽힌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 촛불을 든 사람들이 그들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사람들은 언제든 촛불을 들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다. 바람이 불면 꺼질 촛불이 아니라 보수세력의 반격에 언제든 더 큰 횃불을 만들 사람들이다. 촛불을 드는 것으로 주권자로서의 인식을 충분히 자각한 사람들이야말로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갈 사람들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부터 새롭게 만드는 바탕 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새해 아침을 맞이하며 남해시대신문은 지역사회를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일에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될 것임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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