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시네마 영화<판도라> 돌연 상영취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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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시네마 영화<판도라> 돌연 상영취소 이유는?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1.17 09:30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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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영화관이라 정치적 사안에 얽히면 안 된다"는 이유로 영화관 측에서 전날 저녁 일방적으로 상영취소 돌연 상영취소 이후 N신문에 내던 `상영시간표`도 `부작용 있다`며 게재 중단
보물섬시네마에서 영화 판도라 단체상영을 돌연취소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사람들

영화 <판도라>는 지진으로 원전이 폭발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재난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이웃과 가족, 즉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상기시키는데 있기도 하다. 이러한 영화 <판도라>를 관람 한 뒤 장소를 옮겨서 평소 잘 몰랐던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강연을 전문가로부터 듣는 시간은 지역행사이자 일종의 대안문화행사이기도 하다. 그러한 행사가 지난 11일, 오후4시 40분 판도라 상영, 저녁7시 화전도서관 초청강연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5시40분께 보물섬시네마 조은정 관장의 `상영할 수 없다`는 전화 한 통으로 깨져버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이 행사를 준비한 단체는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이하 남해운동본부)`였다.

남해운동본부는 최근 원전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의 대중적 관심을 반영해 원전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해소할 수 있는 초청강연을 열기로 하고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대표를 초청하기로 했다. 강연을 듣기 전 영화 `판도라`를 보면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본부 측은 2016년 12월 30일, 보물섬 시네마 조은정 관장을 만나 이 같은 취지를 설명하고 판도라는 2017년 1월 11일 오후 4시경 시간대에 편성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했다.

조 관장은 `일주일 전`까지 그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고 그 후 2017년 1월 3일 최종적인 협의 하에 상영시간표를 확정하고 영화예매사이트에 올리고, 1월 6일자 N신문 상영시간표에도 판도라(마지막 상영) 상영을 게재해 알렸다. 그랬던 보물섬시네마 측이 불과 행사 바로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경, 조은정 관장의 전화 한 통으로 판도라 상영은 돌연 취소됐다. 조 관장은 "사전협의 없이 신문에 안내 기사 낸 것 때문에 보물섬시네마가 행사를 주최하는 것처럼 됐다. 운동본부 측이 영화관을 대관한 게 아니기 때문에 특별상영회라는 말은 쓰면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보물섬시네마는 공익영화관이라 정치적 사안에 얽히면 안 된다"라는 이유를 댔다. 

이에 남해운동본부는 11일 오후 4시, 보물섬시네마 측의 갑작스런 상영불가 결정에 따른 설명과 일방적 약속파기에 대한 군민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졌다. 하지만 조 관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남해운동본부사람들은
군민이 아닌 `블랙리스트 인가?`

`일반단체관람 약속`은 일방적으로 상영거부해도 되나?

보물섬시네마 조은정 관장은 N신문 기사를 통해 "운동본부측과 협의한 내용은 단순한 `일반적인 단체관람`이었지, 남해시대신문에 개제된 것처럼 특별상영회는 아니다"라며 "처음엔 운동본부사람인지 몰랐고 협의과정에서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 관계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바로 N신문에 매주 싣던 영화상영시간표 게재 또한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호부터 시간표게재를 중단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첫째, 일반단체관람 요청의 경우는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는 것인지와 둘째, 어떤 부작용 노출이 있어서 시간표게재를 곧장 중단했는지, 셋째, 상영시간표 변경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를 묻고자 지난 13일 저녁 조은정 관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받자마자 조 관장은 "누구시냐?"고 물었고 이에 본지는 "남해시대신문사다. 판도라 상영취소건과 관련해 남해신문 기사내용 등 몇 가지 질문이 있어 연락드렸다"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리 대표와 월요일에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안다. 난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다시 연락해도 연결되지 않았다.
 

일방적인 상영취소 이후 상영시간표 게재를 중단한다는 13일자 남해신문 안내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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