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어르신 지도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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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어르신 지도자의 역할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1.24 10:48
  • 호수 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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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화
미송새마을금고 감사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3%이다. 남해군의 고령화율은 35%이다. 과거와 구분되는 어르신의 새로운 역할과 시대적 실천이 필요하다. 부양의 대상이거나 힘없고 약한 존재이기 보다 옳고 그름을 명분과 논리로 분명하게 사회에 제시해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침묵하기보다 출력 문화를 형성시켜 우리 사회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문제점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지나온 삶의 애환 속에서 건져낸 지혜와 경륜을 우리 사회의 귀중한 자본으로 부양시켜 후대로 하여금 믿고 따르도록 해 주어야 한다. 100세 시대 어르신 지도자는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13%이다.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그보다 더 빠르게 늙어가는 남해군의 고령화율은 35%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45,200여명 중 60세 이상이 19,500여명으로 43%를 차지하고, 65세 이상이 15,700여명으로 35%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세대는 갈수록 증가하여 그 비율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과거 노인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역할과 위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시대적 실천이 필요하다.

과거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친 60갑자를 지나고 다시 한 해가 돌아온 환갑이나, 한 해 더 나아간 진갑이나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성대한 잔치를 열어 부모의 장수를 기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70세의 고희연, 77세의 희수연마저도 조촐한 기념일로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의 수명에 대한 변화가 공동생활을 하는 인간 집단의 짜임새를 많이 바꾸어 놨다.

어르신이 살아 계시는 연한인 수명(壽命)은 맑은 물이 햇빛에 비쳐 뚜렷이 보이는 수명(水明)으로 이해되는 시기에 와 있다.

지금 어르신들을 환갑이나 고희, 희수가 축복이었던 당시처럼 부양의 대상이거나 힘없고 약한 존재가 아니다. 옳고 그름을 명분과 논리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가르쳐야 할 일이 있을 땐 성품이나 태도가 지나치게 침착하고 단정하면 안 된다. 침묵하기보다 출력 문화를 형성시켜 우리 사회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은 무엇인가? 상식과 합리, 소통과 원칙, 공평과 정의, 섬김과 배려,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도 헤아려 주는 사람, 그 정도면 족한 것인가?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잇값이다. 그 값의 가치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외람스럽지만 나이가 많다고 모두 어른은 아니다. 지나온 삶의 애환 속에서 건져낸 지혜와 경륜을 우리 사회의 귀중한 자본으로 부양시켜 후세가 본받도록 하는 덕목을 가진 분이 어른이다. 이제 우리 사회 절반이나 되어가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사회와 협력하고, 침묵 보다 사회적 책임을 함께 나누는 행동을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경륜을 사회 저변에 녹여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가 요구하는 나잇값이다. 권위란 직위가 높고 나이 많음으로 타인을 굴복시키는 권력이 아니라 남이 인식하여 옳게 여길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 능력이다. 자기가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주는 존경의 가치가 권위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문제 대부분은 어떤 바탕으로 연유하는가? 자기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그 원인이 생긴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나름 자기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기가 보는 잣대가 항상 옳고 세상의 중심은 아니다. 세상에는 기울기의 편차가 매우 심한 잣대와 저울이 많다. 잣대가 대상에 따라 기울기가 달라지면 그 잣대를 버려야 하고, 저울이 대상에 따라 눈금이 달라지면 그 저울도 쓸모가 없다. 우리 사회 편차가 큰 잣대나 저울의 간극을 어르신들이 나서서 줄여주어야 한다.

산을 보면서 산 너머를 보고 사람을 보면서 내면의 깊이를 볼 줄 아는 지혜로 후대로 하여금 믿고 따르도록 해 주어야 한다. 분포도가 늘어난 만큼 위상과 비중도 높아져야 한다.

지난날의 슬픔과 기쁨, 좌절과 용기, 희망과 도약의 응집이 이 시대 진정한 어른으로 계시도록 한 것이 아닌가.

리더는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다. 나이 많고 지위 높음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역할로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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