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김밥 한 줄, 학생 선착순 무료`…이건 집회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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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김밥 한 줄, 학생 선착순 무료`…이건 집회라 판단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2.07 09:38
  • 호수 5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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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측: 영화가 정치적인게 아니라 운동본부사람들이 정치적이라 상영을 철회했다 본부 측: 정치적이란 이유로 영화도 못보나, 관람 후 장소 옮겨 탈핵강의 듣는게 고작인데…
협상테이블에 앉은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사람들과 작은영화관협동조합 김선태 이사장(왼쪽에서 두번째 검은 외투)

보물섬시네마 `판도라` 상영철회 그 후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가 마련한 원전 소재 영화 `판도라` 감상후 화전도서관에서 탈핵강의를 듣고자 했던 지난 1월 11일. 그날 오후 4시50분 상영예고됐던 영화 `판도라`를 1월 10일 오후5시경 일방적으로 상영철회를 결정한 보물섬시네마 측. 일방적인 상영불가결정에 운동본부측은 1월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졌고 합당한 이유를 영화관 측으로부터 듣고자 재차 요구해왔었다. 이에 지난 9일 저녁, 보물섬시네마가 속해있는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의 수장인 김선태 대표가 남해로 내려와 운동본부 상임대표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보물섬시네마 조은정 관장도 동석했다. 아래는 각 측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김선태 대표,
"상영불가는 `자기검열`이었다"

김선태 대표는 전국에 20개의 작은영화관이 있는데 이렇게 정치적 상황속에 놓인게 너무 당혹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관이란 공간이 컨텐츠에 따라서 선호도가 분명하게 갈린다. 몇 년 전 다이빙벨문제로 전국 영화관이 시끄러웠다.

지금은 블랙리스트가 밝혀지면서 다이빙벨에 대한 또 다른 의견도 나온다. 어쨌든 조은정 관장은 영화 판도라 상영이 촛불문화제 행사라는 것을 하루 전에 인지한 상태였기에 우리에게 보고를 했다. 촛불 정국에서 상영불가 결정은 제가 했었고 그 결정의 이유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진영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 선착순50명 무료관람이란 문구가 `금품제공`처럼 여겨졌다.

왜 굳이 무료관람까지 하면서 집회에 사람을 모으려하나? 촛불집회에 영화관이 동원되는 건 원치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단순히 단체관람 하나 취소했을뿐인데 이렇게 큰 파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못했다. 우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고 그곳의 감사를 받게 돼 있다. 실은 우리가 자기검열을 한셈이다.

#조은정 관장, "운동본부측에 속은 느낌, 난 억울하다"
왜 판도라만 무료상영이냐 등등 이상한 전화가 오길래 SNS를 뒤졌더니 촛불 그림이 떡하니 있고 김밥한줄을 준다느니, 선착순 무료입장이니 이런 문구를 보자마자 `앗 큰일났다` 싶었다. 오히려 내가 운동본부측에 속은 느낌이었고 억울하다.

이건 누가 봐도 집회라고 볼 일이다. 제 개인적으로도 위기라 판단들어 일단 안된다고 하고 본사에 전화했다. 그리고 왜 시대신문에 극장 측과 상의도 없이 떡하니 기사를 냈는지도 이해가 안됐다. 판도라라는 영화 자체가 정치적이어서가 아니라 그걸 보는 그 사람들이 정치적인 사람들이라는 게 문제다. 운동본부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자기네들 가족들과 모여 영화를 보러왔다면 막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소신갖고 일하는 사람이다.

누구 눈치보고 그러는 사람아니다. 배후 같은 거 없으니 그런 말 말라.

#본부 측,
"단어 몇 개로 속단해서 호객행위나 하는 단체취급말라"

처음 상영불가통보를 받을 당시의 해명과 많은 부분이 다르고 오늘 이 자리에서도 계속 말이 바뀌는 것 같다. 분명 첫 통화에선 아닐지 몰라도 몇 번 만나서 분명히 운동본부임을 충분히 밝혔다. 최근 극장 앞에 붙여 놓은 조은정 관장이 쓴 대자보가 본부사람들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영화비 5000원이 돈없는 학생들에게는 큰 돈이라 생각이 들어 학생50명에 한해 무료관람의 기회를 주자고 원불교 교무님께서 제안해서 넣은 거고, 영화를 다 본 후 화전도서관으로 가서 탈핵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그 사이 저녁을 먹을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김밥을 한 줄씩 제공하자는 게 다였다.

그런데 마치 단어 몇 개만 보고 속단해서 우리를 호객행위나 하는 파렴치한으로 취급해 대자보를 붙이고 순수하지 못하다는 비난까지 곁들이고 있다. 지난 1월11일 극장측의 일방적인 상영불가통보로 본부사람들은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거짓말쟁이가 돼 버렸고 일순간 신뢰가 무너지고 명예가 무너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까지 `정치적`이라는 모호한 말로 그저 우리를 매도하고 있다는 게 유감스럽다.

한편 약 2시간 가량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은 후 `상영철회 결정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반영된 사과문`을 각각 한명씩 대표로 두고 공동집필한 후 지역신문에 게재하는 것으로 이날 논의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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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사랑 2017-02-13 22:31:51
영화괸 측이 잘하고 있네요 공익을 위해 운영되는 장소에서 어느집단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되지요 그리고 지난번 기사를 보니 영화관 인사권과 운영권을 가진 위분의 지시로 상영을 안한다고 말하고 또 전화폭단과 온갖 욕설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네요 이것부터 사과해야 되지 않나요 그리고 왜 김밥을 공공장소에서 먹습니까 냄새나게 다음보는 사람배려 없습니까 그리고 판도라가 남해상영 한지 오래 되는데 하필 끝나고 요구합니까 그러면 안 되는것 아닙니까ㅡ 조은정 관장 화이팅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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