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우리를 추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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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우리를 추스르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2.28 14:11
  • 호수 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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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명
본지 칼럼니스트

더 이상 다양성을 흡수하여 협치 하고, 법리에 순응하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을 장담하기 어렵다. 남해도 마찬가지다. 인구 4만5천에 65세 이상 인구가 35%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15%내외의 재정자립도는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의 보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변변한 기업하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지 이미 오래다. 치열하게 생존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실익 없는 정쟁으로 군민의 총력을 소모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20세기 최고의 지성 앙드레 지드는 "이해는 찬성의 시작이다."라는 중요한 명제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필자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해, 옳고 그름의 시각으로 서로를 단죄하기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함으로써 소통하고 화합해야 할 필요성을 오랜 기간 강조했다. 나와 다른 생각과 결정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이해라는 까닭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불통의 시대에 갇혀 있다. 나라가 그렇고, 남해도 그렇다.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새롭게 개조된 인간은 외부가 아니라 바로 내 자신 속에서 만들어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의 양분된 세력의 갈등은 마치 서로를 죽이지 못해 피 튀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립각을 세우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으로 국리민복이라는 정치의 기본적 목표를 훼손하고 권력의 쟁취에만 몰두해 있다. 더 이상 다양성을 흡수하여 협치하고, 법리에 순응하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을 장담하기 어렵다.   

남해도 마찬가지다. 남해는 인구 4만5천에 65세 이상 인구가 35%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15%내외의 재정자립도는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의 보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변변한 기업하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지 이미 오래다. 치열하게 생존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실익 없는 정쟁으로 군민의 총력을 소모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앙드레 지드는 또 이렇게 말한다. "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움 받는 것이 당신답지 못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 원칙을 지키고 정도(正道)를 가기위해 미움 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당장의 미봉책으로 사랑 받는 것을 유지하는 것 보다 훨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 통 큰 용서를 통하여 군민의 갈등을 소통과 화합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갇혀 있는 사고에서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군정책임자로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판단하려면 비판의 대상도 사랑하여야 한다. 그들도 군민의 일원이다. 한 번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상에서 떨어져 바라보며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항상 우리는 내가 보상(報償)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마음에 두고 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커다란 장애를 가진다.  

보통 사람 정도도 할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면 우리는 현 군수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믿었고, 객관적 사실을 검증하여 역량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인정을 해 주었다. 사회적 합의였고 힘을 실어주지 않았는가? 힘을 믿고 그것을 행사하는 집행자로서 진정성이 수반되는 지도력을 발휘해라. 중심에 우리 모두의 미래를 두고 두려움 없는 행보를 한다면 상대도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지난 시론에서도 강조했다. 더 이상의 정쟁은 실익이 없다. 현 시점에서 우리가 어느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다. 군수건 군수의 반대편이건 서로의 생각을 주장하는 바는 군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가장되어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군민에게 불이익이 가는 행동은 스스로가 대안 없이 행하는 무책임한 행동이고 범죄일 뿐이다. 

이제 다시 우리를 추스르자. 우리는 작고, 열악하고, 모든 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훌륭한 천혜의 자연, 활용가능한 성공한 인적자원들, 남해사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등 좋은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할 일이 많다. 힘을 모아 수십 년 갈등을 털어내고 본래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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