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요? 우리 연우, 연아의 고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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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요? 우리 연우, 연아의 고향이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3.21 09:44
  • 호수 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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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남해로 이사와 `물건마을`에서 출산한 최윤정·김인욱 부부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남해군에는 아이를 낳을 여건을 갖춘 병원이 없다. 그래서 남해군의 임산부들은 거의 대부분 만삭이 되면 인근 진주시로 원정출산을 하러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도시에서 이곳 남해군으로 귀촌해, 그것도 물건마을 안 본인의 집에서 출산했다는 부부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캠퍼스 커플인 이들 부부를 이끈 건 남해사는 선배가족

 아내 최윤정 씨는 1984년생, 남편 김인욱 씨는 1981년생. 이들 부부는 2015년 12월 물건마을로 귀촌했다. 포항의 한 대학, 캠퍼스커플로 사랑을 싹 틔운 두 사람은 2011년 결혼 후 각자의 고향인 강원도 태백과 경남 통영을 등지고 직장 따라 서울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남편 인욱 씨의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와 지냈다.

 남편 인욱 씨는 대학 졸업 이후 전북 임실의 목조건물전문학교를 다니며 한옥현장과 건설현장에서 꾸준히 일을 해온 인테리어 프리랜서다. 이들이 남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남해에 살고 있는 대학 선배 부부와의 인연때문이었다.

 인욱 씨는 "가수왕의 이름을 딴 첫째 연우 태어나고 얼마 안됐을 때부터 남해에 사는 선배네 부부와 자주 교류하면서 자연스레 남해여행을 자주 하게 됐다. 가까이 가서 이웃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게 실현이 된 셈"이라고 했다.
 
# 석양을 보며 타는 카약, 환상같은 현실
 
 이들 부부가 반한 건 단연코 바다였다. 특히 아내 윤정 씨는 "우리는 바다에 들어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통영의 바다는 죄다 항구인데다 수영할 수 있는 바다가 제한적이어서 드라이브 하며 바라보는 바다였다"며 반면 "남해는 즐길 수 있는 바다라 정말 좋다. 지난 여름엔 저희가 구입한 저렴한 카약을 가지고 물건 방파제에 가서 석양을 보며 카약을 탔는데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남편 인욱 씨 또한 남해바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인욱 씨는 "제가 그다지 기호가 없는 인간이었는데 물건리에이사와서 군민에게 무료로 강습해주는 요트학교를 알게 돼 `딩기요트`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며 미소지었다. 이들 부부는 `시골에 가면 뭔가 포기해야 하는, 시골^불편하다는 공식을 선입견으로 갖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윤정 씨는 "스스로의 욕망을 잘 아는 게 중요한거라 생각한다. 저희는 텃밭도 없고 농사도 안 지어요. 시골살아도 전원주택만 있는 게 아니라 아파트도 있고요, 30분만 운전해서 가면 쇼핑이나 문화에 대한 욕구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우와 연아`, 두 딸과 바다 즐기며 사는 부부
 
 `피겨여왕`의 이름을 딴 둘째, 연아를 물건리 집에서 조산사를 모셔와 가정출산을 한 부부. 이들에게 있어 남해란 `우리집이자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라고 한다. 언제봐도 포근한 바다를 통해 아이들은 벌써부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또한 귀촌하기 전엔 고민이 많았다.

 우선 종잣돈이 없다는 것과 집 지을 형편이 안됐다는 게 컸다고. 인욱 씨는 "저는 귀촌하기에 좋은 직업을 갖고 있었기에 귀촌이 쉬운 경우였죠. 어느 곳에라도 가서 정착할 수 있는 목수 일을 직업으로 가졌으니 정 일감이 없으면 진주나 통영쪽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도 되니까 가능했지만 남해에 살고싶은 분이라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밥벌이와 차량소지필수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여러 고민으로 귀촌을 미루는 부부들에게 감히 귀촌에 도전해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이며, 본인이 더 중히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비교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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