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고구(良藥苦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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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고구(良藥苦口)
  • 최성기 | 해성고 교장
  • 승인 2017.03.28 11:44
  • 호수 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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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 최성기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최 성 기
해성고 교장

良 : 좋을 량     藥 : 약 약      苦 : 괴로울 고     口 : 입 구

   좋은 약(藥)은 입에 쓰듯이, 바른말이나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는 이롭다는 말.

유방이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아방궁에 들어갔을 때, 그 화려함과 수천 명의 궁녀와 각종 금은보화를 보고 놀라면서, 그곳에서 살기를 원하였다. 이때 그의 수행장인 번쾌가 유방이 환락에 빠질까 걱정되어 아방궁에서 나가길 간언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참모들은 그에게 아방궁을 보여준 것을 후회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그의 최측근 참모 장량이 유방에게 간언하였다. "당초 진나라 시황제가 극악한 폭정을 하였기에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하는 왕궁에 드시자마자 많은 재물과 궁녀들의 현혹에 빠져 진왕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악왕 중의 으뜸으로 기억되는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 주왕의 뒤를 따르지 않겠습니까?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면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잘 듣는다고 하였습니다. 부디 번쾌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유방은 장량의 이 말을 듣고 아방궁을 봉인하고 떠났다고 한다.

양약고구, 오늘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우리 지도자들 중에 국민들의 쓴 소리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민생과 국민이란 단어를 `조자룡이 헌 칼 쓰듯` 입에 담고 살지만 실상은 자기들의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자들을 보며 실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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