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담회 파행, 의원들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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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간담회 파행, 의원들 보이콧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4.11 09:34
  • 호수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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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군수 `정당행사 참가`로 또 불참, 다수 의원들 "언제까지 무시당해야 하나"

제1회 추가경정예산편성계획 등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군수, 부군수 불참으로 파행

 남해군의회 의원들이 보이콧을 행사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 군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의원간담회 자리마저 끝내 성사 되지 못한 채 미뤄졌다. 이는 박영일 군수의 연이은 불참과 불통에 대한 의원들의 항의표시였다.

 의원간담회가 예정돼 있던 지난 5일, 박득주 의장은 "간담회에 들어오기 전 의사과장으로부터 박영일 군수님이 `정당행사 참가`로 오늘 불참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신도천 부군수님의 경우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장기근속휴가로 참석이 안됐다. 의원들의 양해를 바라며 오늘 의원간담회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편성계획 등에 대한 집행부 보고를 듣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 수장(首長)의 잦은 부재에 대해 다수 의원들은 문제 제기를 했다.

 먼저 김두일 의원은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 역시 오늘 오후에 부산 벡스코에서 정당행사가 있다. 이 의원간담회 자리는 한 달 전부터 공지가 돼 있는 공식 일정이 아닌가? 군수님은 본회의 군정질문에서도 답변거부를 행사하시고, 상시소통자리인 간담회마저 매번 빠지거나 어쩌다 오셔도 요식행위처럼 인사만 하고 대화는 않고 그냥 빠지는 게 관행이 돼 버려서 심히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홍찬 의원도 "집행부에서 의회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 같다. 기본도 예의도 안 돼 있다. 우리 군의회가 집행부 밑에 예속돼 있는 한 부서처럼 취급당하는 느낌이다. 박 군수 취임 이래 제대로 의원간담회를 끝까지 참석한 적이 있었나 회의가 든다. 역대 이렇게까지 의회를 무시하는 군수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삼준 부의장은 "간담회 전날인 4일 점심 무렵에도 의사과 관계자를 통해 `간담회에 군수 참석`을 부탁드렸었다. 그리고 전날 낮까지만 해도 5일 군수님 일정은 간담회 참석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갑작스레 정당행사가 잡혔다며 오늘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 군정을 총책임지는 군수 일정이 전혀 예고되지 않은 채 휙휙 바뀔 수 있다는 것부터 좀 걱정스럽다. 이런 경우라면 최소한 의장님께라도 상황이 바뀌게 됐다며 미리 전화 한 통 주는 게 인간적인 도의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하복만 의원 또한 "물론 의원간담회 자리가 법적의무가 있거나 그런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본회의장에서 할 수 없는 논의들도 많지 않나. 서로 좋은 방향으로 가보자고 소통하는 자리인데 번번이 이런 결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미선 의원 역시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일인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했으며 박종길 의원은 "우리가 이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한탄했고 윤정근 의원은 "박군수가 의원간담회를 한 달에 한 번하는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의원간담회 정상화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의원간담회 자리에서는 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편성계획과 이순신 순국공원 준공기념식 등에 관한 집행부 보고 및 논의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다음으로 연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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