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씩 선거문화를 바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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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씩 선거문화를 바꿀 때이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4.11 10:56
  • 호수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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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도의원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또 다음달이면 대통령 선거도 있다. 각 범위와 수준에 맞춰 정치인을 선출하는 일은 `내 삶과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맡길 사람을 골라서 선택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선거는 곧 우리들 자신의 문제이다. 달리 말하면 선거는 나 또는 우리 지역 주민들이 함께 우리 지역을 이렇게 만들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실현시켜 줄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들 자신과 가족들의 안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생활을 결정할 권한을 현명하게 사용할 정치인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정치인을 선택하는 일, 즉 선거는 기본적으로 자기 삶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 지역 또는 한 나라의 정치와 정부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가질수록, 자신들의 사회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수록 정치인과 정부 관리들도 그만큼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군의원이든 군수든 도의원이든 국회의원이든 보통 우리는 대표자를 뽑을 때 소속 정당이나 인물 됨됨이, 친소관계 또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공약이나 정책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혹시라도 후보자의 인상이나 노력, 친소관계나 인맥의 연관성이 중요하고, 공약(정책)은 장식품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우리 유권자들이 정책이나 공약(정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정치인 후보자들도 정책개발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곰곰이 따져 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공약을 따져 보는 일은 나와 내 가족만의 문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라는 차원에서 좀 더 복잡한 조건들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우리가 정책이나 공약을 중심으로 선거의 후보자를 선택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속에 만연한 `신뢰의 부재`를 나타내는 징후이기도 하다. 후보자가 던지는 말이나 약속보다는 나와 보다 가까운 사람, 나와 친인척 관계가 있는 사람이 더 믿음직(?)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가 계속 이런 관계를 유지할 때 선거문화, 나아가 정치문화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소름 돋는 일인지 함께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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