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마을,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상태바
다랭이마을, 얼마를 주시겠습니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4.18 09:57
  • 호수 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대곤 교수, 다랭이마을 가치에 대해 6편의 논문으로 답하다

흔히들 말한다. 남해는 보물섬이라고. 하지만 그 보물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이, 과연 누굴까? 보물섬의 유일한 대학, 지역민의 교육기관으로서 보물로 불려져 마땅한 경남도립남해대학, 이곳에서 경관의 가치에 대해 연구하는 관광조경디자인과 권대곤 교수를 만났다. 권 교수는 남해의 보물을 주제로 질문하고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찾은 첫 번째 보물은 바로 굽이진 우리네 인생을 쏙 빼닮은 `다랭이마을`이었다. <편집자 주>

그저 좋기만했던 다랭이마을
 
 공공성을 띤 경남도립남해대학 근속 21년차인 권대곤 교수의 보물섬 사랑은 우연히 시작됐다. 2012년도인가, 당시 다랭이마을 이장님이 학교로 권 교수를 찾아온 것. 방문 이유는 단순했다.

 KBS니 MBC니 다들 다랭이마을이 좋다고 찾아들 오시는데 정작 우리 마을에서는 마을을 소개할 만한 그 어떤 홍보자료 조차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게 이장님의 고민이었다.


 

 그 고민을 듣고 `다랭이마을을 알릴 수 있는 CD`를 제작해서 전해드린 것이 긴 연구의 신호탄이었다.

 권 교수는 "정작 남해가 좋아서 남해에 집 짓고 살고 있는 저 자신부터도 `CNN 선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위로 추천된 해안마을인 다랭이마을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명세에 비해 지역민이 갖고 있는 자료도 부족한데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아는 게 적어서인지 그 가치나 중요성을 너무나 등한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권 교수의 `다랭이마을 해안경관의 경제적 보존가치 평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도립대학은 공적재산, 지역문화와 경제위해 역할
 
 2014년부터 최근까지 총6개의 주제로 다랭이마을의 가치에 대해 연구 분석해 온 권대곤 교수는 `공공의 가치`에 주목한다. 그는 "우리 남해대학은 공립대학이다. 즉 지역의 문화와 지역산업발전을 위해 지역의 학교가 할 수 있는 공공적인 역할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남해지역이 가진 관광 가치에 대한 더 구체적인 분석이 질적·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랭이마을의 이용자 즉 방문자들의 속성과 방문이유, 재방문 여부 등을 재료로 `다랭이마을 이용행태 특성`을 연구했다. 이어 다랭이마을의 선호 요인을 분석해 `다랭이마을 이미지-만족도 특성`을, 매력속성 차이 분석을 통해 `다랭이마을 중요도-만족도 특성`을 분석했다. 더불어 `시각적 선호도-물리적 시각량의 상관성 특성`과 총500여건이 넘는 블로그를 분석해 `다랭이마을 블로그 특성`을, 끝으로 보전비용 분할 등으로 `다랭이마을의 경제적 가치평가 특성`을 연구했다.
 
연간 94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다랭이마을

 컴퓨터 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조경학`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공부를 병행한 열정으로 현재 남해대학에서 `조경관리와 조경계획` 강의를 책임지고 있는 권대곤 교수.

 그는 보물섬 남해를 단순히 `바라보는 미적 가치`에 머물러 있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정작 남해에 사는 우리부터가 그 가치를 체계적으로 관리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마지막 연구주제가 `다랭아을의 경제적 가치평가`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결과 남해 다랭이마을의 보전가치 비중을 1인 1일 편익인 8730원에 적용하고 연간평균 유료방문객 수인 1,082,597명으로 환산할 경우 다랭이마을의 연간 보전가치금액은 약 94.5억원에 달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교수 본인 또한 이러한 연구를 하기 전까진 `추상적인 아름다움`에 젖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가 바라보는 보물섬은 더욱 간절하다. 산재해있는 문화관광자원을 더 가치있게 보존하는 길을 고민하고, 방문객들이 더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방향을 `지역행정-지역대학-지역언론`이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다음 연구대상이 될 또 다른 보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끝으로, 권대곤 교수의 6편의 연구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주제별로 풀어서 5월부터 <남해시대 오피니언> 란에 연재된다.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