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육아맘`은 어디로 갈까?
상태바
남해의 `육아맘`은 어디로 갈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5.10 10:19
  • 호수 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영자 기자의 현장스케치 `남해군공동육아나눔터` |

여성능력개발센터 1층에 위치한 소공간, 장난감 대여부터 체험 프로그램까지
전담인력은 단 1명, 이용객은 총280여가족,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장난감 정리를 하고 있는 제정숙 씨.

 굳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저출산, 인구절벽이란 말은 우리 시대의 화두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특히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남해군의 경우는 체감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현 실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책이 결혼이나 출산, 양육에 관한 것과는 동떨어져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미미하게나마 울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과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들은 대체 어디를 갈까? 도시처럼 번듯한 키즈카페나 어린이들의 체험을 책임지는 키즈랜드도 없는데 대체 어떤 곳에서 그들의 고민을 터놓고 정보를 공유할까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남해읍 화전도서관 앞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 1층에 자리한 작은 공간, `남해군공동육아나눔터`였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새로 입고한 장난감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이곳을 방문했다.

# 64.5㎡ 공간, 2015년 3월 30일 개소해 운영위원 또한 위촉

힐링다도 프로그램.

 지난 2015년 3월 30일 남해군 직영(담당부서: 주민복지실 여성보육팀)으로 개소한 남해군육아공동나눔터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총3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300여종 이상의 어린이 장난감과 500여권의 소리책(사운드북) 등 도서 무료 대여(※ 2주간 장난감은 1점, 도서는 2권 대여가능. 연회비와 대여료는 무료)` 사업이고 또 하나는 매달 다른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육아 프로그램 교육`이다. 끝으로 육아맘들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부득불 급하게 아이 맡길 사람을 찾지 못할 때 도와줄 수 있는 `가족품앗이`운영이 그것이다.

 이 모든 업무를 오롯이 혼자 진행해오고 있는 전담인력, 제정숙 씨는 장난감 정리로 분주했다.

 

지난 4월 열린 운영위원회.

 제정숙 씨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육아맘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총40여점의 장난감을 입고했다. 조금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다. 장난감이 들어오면 내용물을 하나하나 다 분류해서 사진을 찍고 장난감 설명까지 덧붙여 라벨 작업을 해둬야 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반납하는 장난감도 일일이 내용물 세부 개수가 맞는지 확인해서 받아야 하고 소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이러한 나눔터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총285가족에 달할 만큼 이용률도 높고 `밴드`를 통해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알뜰 나눔 장터도 진행하는 등 참여율 또한 좋다.

 장난감대여부터 프로그램진행과 운영위원회, 전담인력사무공간까지 이 모든 게 한곳에서 이뤄지기에는 비교적 공간도 협소한데다 전담인력도 부족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여율이 좋은 비결은 뭘까 궁금했다.

 제정숙 전담자는 "사실 타 시군은 전담인력과 최소한의 보조인력이 1명 이상씩 상주하거나 건강지원센터와 통합해서 운영하니 인력운영이 탄력적이다. 하지만 남해군의 실정은 그러지 못하니 그 빈틈을 채우고자 육아맘들이 성원을 보태주신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활동적인 육아맘 3명을 위촉해 군 관계자 3명이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키로 했다. 아이 키우는 일에 온 마을이 필요하단 말이 있듯 이 일 또한 절대로 혼자서 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도 혼자 끙끙대며 육아와 씨름하는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베이비마사지나 힐링 다도 등 육아에 필요한 작은 교육들을 진행하고 엄마들과 고민도 토로할 수 있는 소박한 이 공동육아나눔터에 아기와 함께 참여하러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타 문의 및 연락처 : 공동육아나눔터 ☎860-8928, 군 여성보육팀 ☎860-3850)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