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개발 반대는 남해군민의 생명권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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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개발 반대는 남해군민의 생명권을 위한 것"
  • 이충열
  • 승인 2017.05.23 09:53
  • 호수 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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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서동현 창선 서대마을 주민들·향우연합회 공동위원장

"채석장의 참상을 확인한 후 절대 반대 입장 견지키로"
 

창선면 서대마을 속금산의 채석장 개발 추진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지난 4일 서대마을주민과 향우들이 대규모로 참석한 가운데 읍 사거리와 군청 진입로, 군청 등지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H업체도 본지에 실은 광고문을 통해 "반대하시는 주민들의 의견에 다시 한번 마음을 열고 지역주민들과 협의토록 노력하고 일부 설계를 보완해 토석채취로 인한 환경적 피해를 좀더 줄여 지역과 상생하도록 하겠다"며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서대마을 주민들과 후손들의 생존권과 환경권 침해, 농어업 피해, 생태환경의 훼손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입장을 서동현 공동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H개발의 입장은 다음호에 실을 예정이다.<편집자 주>

서대마을 주민들이 석산 개발에 반대하는 중요한 이유는 = 첫째로는 창선은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사업 예정지와 바다와는 거리가 1.5Km가 채 되지도 않아 채석장 설치 시 강진만을 터 잡아 지금까지 근근히 이어 온 각 마을단위 어촌계를 통한 주민생계형 연안어업은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둘째, 섬지역의 특성상 산과 마을, 그리고 바다가 인접되어 있어 채석장으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진동 등 피해가  마을과 바다의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사업예정부지 인접하여 바로 아래에 마을 취수장이 있고 마을 주민들 모두는 그동안 부족함 없이 이 식수를 사용하여 왔는데 채석장으로 인하여 취수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게 된다. 넷째, 채석장은 남해의 미래 먹거리이고 살길인 관광남해와 부합하지 않고 힐링 남해의 이미지에 역행한다. 끝으로 채석장으로 인한 모든 고통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까지 그 영향을 오래도록 끼친다.
 
지난해에 전남지역 채석장 탐방에서 무엇을 느꼈나 = 2016년 가을 서대리장님 등 10여명이 전남지역 채석장을 방문한 바 있다. 방문했던 마을과 채석장은 4Km의 거리임에도 소음이 심하고 1급수였던 하천은 석분이 50cm 이상 쌓여 아무런 생명이 살 수 없었으며 마을의 벼가 석분가루로 오염되는 등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한 것을 목격했고 그곳 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사실 그때까지는 채석장의 피해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여 중립적인 의견을 가진 주민도 있었으나 채석장의 참상을 확인한 후 모두 절대 반대 입장을 견지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을 마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석산개발 추진업체는 서대 주민들의 우려가 과장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싶어 하는데 대화에 응하실 생각인지 = 몇 년전에도 속금산 석산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와 남해지역의 유지를 비롯한 언론, 시민단체에 알려 진상을 파악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곧 잠잠해졌고 주민들은 안심했다. 업자측이 지난해 서경방송 인터뷰에서 10억 이상의 자금이 들어갔다고 하며 산지 매입, 지인을 통한 설득 및 로비 등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마을 주민과 15차례나 의견교환을 했다고 말을 했는데 마을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렇게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는데도 누구와 언제 이런 의견을 교환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채석장 추진과 마을 주민의 뜻은 결단코 양립할 수 없다.

개발업자와 군, 군민들에게 각각 하시고 싶은 말씀은 = 남해가 추구하는 힐링아일랜드는 휴식, 여행, 먹거리 등을 대표한다. 최근 인근지역의 팬션촌이 들어서고 퇴직 후 휴양을 위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물과 공기, 바다를 오염시킬 석산개발은 힐링아일랜드에 치명적인 독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국가의 의무인 주민들의 생명권, 환경권, 주거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끝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은 = 속금산 석산 개발은 단순한 서대마을의 문제가 아니다. 발암 물질인 석분 먼지는 반경 10Km 이상 퍼질 것이고 이는 남해 전역을 오염시킬 것이다. 소음으로 인해 청정지역으로 전국의 산꾼들이 찾는 대방산-국사봉-속금산-대사산-연태산등의 산행 등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질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식수원, 저수지, 하천, 강진만 오염으로 굴, 바지락, 새조개, 피조개의 폐사로 이어져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다. 남해군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속금산 석산 개발 반대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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