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문화관광 발전, 무엇부터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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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문화관광 발전, 무엇부터 해야 할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5.30 09:42
  • 호수 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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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사회통합연구소 주최 `남해 문화관광 발전을 위한 정책포럼` 열어

 "말로만 보물섬, 우리끼리만 보물섬 아닌가?", "보물섬 남해군의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4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회 남해사회통합연구소(소장 장충남) 주최의 남해 문화관광발전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제기된 이야기다.

 

 장충남(얼굴사진) 연구소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번 정책포럼은 전주대학교 류인평 교수의 `남해문화관광의 발전방안`, 경남과학기술대 최길동 교수의 `산림자원과 문화자산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김성철 남해유배문학관 전 관장의 `남해 문화관광정책의 문제점과 향후과제`라는 3가지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남해문화사랑회 이해섭 회장과 남해관광두레 이광석 PD(피디)가 토론자로 참여해 객석 참여자와 함께 토론하는 일정 순으로 진행됐다.

 평일 오후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남해문화관광에 대한 관심과 이번 포럼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다목적홀은 다수의 군민으로 가득 찼으며 남해향교 박창종 전교,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남해교육지원청 정한석 전 교육장,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정수원 교장, 서관호 남해시대 논설위원장, 남해마늘연구소 박정달 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했다.
 
# 누드비치…시금치 축제…동대만 람사르 등 이야기 열매

 흥미로운 것은 주제발표 시간 이후의 `남해의 문화관광`을 주제로 토론의 시간이었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는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장충남 소장께 고마움을 전한다. 저도 오래전부터 보물섬관광포럼이란 형태로 다각도의 건의와 제안을 해왔으나 행정에선 관심조차 없었다. 제가 생각하기엔 남해의 유일한 자원은 바다, 즉 해양이므로 이를 잘 발굴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미조 앞바다의 많은 무인도를 이용해 하나는 `원시생활체험의 섬`을 만들고 또 하나는 `누드비치의 섬`으로 또 하나는 `낚시전용의 섬`으로 해서 3가지 테마 섬을 만들면 전국을 넘어 세계의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개장한 이순신순국공원에 대해서도 "순국공원의 핵심이 이순신인데 동상이 형편없었다. 다리를 너무 짧게 조각해 자꾸 거론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박정달 남해연구소장 역시 "누드비치 아이디어에 적극 동의하며 다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무인도 말고 접근성이 좋은 기존 바다에 가림막 등을 설치해 했으면 좋겠다. 인근 하동군의 경우 대도의 사례를 봐도 접근성이 좋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소장은 "따뜻한 남해의 겨울에 제대로 된 축제가 없다는 게 늘 아쉬웠다. 서면 시금치축제를 남해의 겨울축제로 키워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남해환경센터 조세윤 회장은 "남해군관광발전위원회의 존치부터 묻고 싶다. 몇 년간 가동을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바로 남해의 관광현실"이라며 "보물섬 남해라는 건 우리만의 이야기일 뿐 수도권에서 보물섬이라 함은 신안군을 떠올린다. 남해가 가진 마지막 보물이 `동대만`이다. 생태보고인 동대만을 람사르에 등록하자고 지금껏 주장해왔으나 행정에선 관심조차 없다. 람사르에 등록할 모든 준비가 다 돼 있어도 하지 않는다. 또 천혜경관 보물섬이라 하면 IGCC발전소부터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남해향교 박창종 전교는 "솔직히 아이디어는 차고 넘친다. 문제는 예산이고 일할 공무원이다. 남해군의 공무원만큼 모험 않고 변화 않고 몸 사리는 공무원이 또 있을까 싶다. 요새 거제도 사람들은 남해보고 조선소 안 짓고 자연을 지켜온데 대해 선견지명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 당일 관광객 많은 남해…관광정책 연계성 끊기는 남해

 

 류인평(얼굴사진) 교수는 "빅데이터 통계로 봤을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단일관광지가 `한옥마을`이다. 남해군의 경우는 여름>봄>가을>겨울 순으로 계절별 관광객차이가 있으며 비교적 40-50대의 방문이 높은 올드(old)한 관광지에 속한다"며 "남해 인근의 거제, 통영, 여수, 순천은 젊은 층의 방문이 높다.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이 남해로 자연스레 오도록 대중교통의 개선이나 재미와 흥미를 끌만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또 2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보다 당일치기형 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개선 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길동(얼굴사진) 교수는 "유년시절 우리가 놀던 숲, 산이 곧 우리의 놀이터였다"며 "남해의 숲과 바다에 힐링을 접목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여기에 스마트 콘텐츠를 접목한 홍보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김성철(얼굴사진) 전 유배문학관장은 "작은 섬이지만 남해만큼 많은 관광지를 가진 곳이 별반 없다. 그런데 숫자는 많은 데 정작 `딱 하나`를 꼽으라면 떠올릴 곳이 부족하고 현재는 그 `딱 하나`가 독일마을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여기저기 흩어져 개발됐다 멈췄다 하는 이유는 군수가 바뀔 때마다 전임군수 흔적 지우기 바빠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전부 중간에 스톱돼버리는 현

실이 안타깝다. 또 이순신 순국지가 제일 중요한 남해유산인데 순국공원가보면 핵심장소까지 가기 전에 뙤약볕에 지쳐서 다들 주저앉도록 돼 있어 아쉽다. 중간 중간 볼거리와 체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지쳐서 떠나는 형상"이라며 "과거엔 자연경관을 눈으로 보는 게 관광이었다면 지금은 몸으로 느끼고 가슴에 추억을 남기는 게 관광"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돼 문화관광에 대한 소통의 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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