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인의 속사정도 귀 기울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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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인의 속사정도 귀 기울여 달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6.07 15:37
  • 호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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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마늘연구소 강당에서 첫 `귀촌인과의 대화` 가져
본격적인 간담회 전에 가진 모범 귀촌인 표창 시상.

 남해군은 인구증대 주요시책인 귀촌정책의 성과를 확인하고 귀촌인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마늘연구소 강당에서 `군정보고 및 귀촌인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귀촌인 200여명을 비롯, 박영일 군수와 군의회 박득주 의장, 류경완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모범 귀촌인 표창 시상과 귀촌인 우수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박영일 군수가 주재해 귀촌인들의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삼동면과 창선면으로 각각 귀촌해 구지뽕 농사를 짓는 강하정 씨(46)와 고사리 재배를 하는 박미경 씨(53)가 본인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해 참석한 귀촌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귀촌인과의 대화 시간에는 귀향 온 김문권 창선면 적량마을 어촌계장이 "도시에서 살다 귀촌한 사람들과 기존 마을주민의 사고는 다르다"며 "상대를 이해시키기 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맞춰주는 마음가짐이 성공적인 정착에 중요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 귀촌인들의 삶과 밀접한 건의가 주를 이뤘다. △독일마을 이정희(얼굴사진) 씨는 수도 문제, 물건마을과의 행정리 분리를 요청했고 △남면 당항마을의 김임주 씨는 시금치 경매를 농협에서만 실시하고 있어 외부 중개인들은 아예 발도 못 붙이게 하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조마을의 문희정 씨는 귀어를 하는 사람은 배를 사야하는데 날로 달로 배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지만 귀어정책자금 융자시에는 실거래가격이 아닌 단순 감정평가금액으로 융자액을 책정하니 귀어인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창선면의 한 귀농인은 어찌저찌 겨우 귀농은 했지만 살 집과 농지를 바로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다. 빈집과 휴경지 정보에 대한 더욱 실질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창선 대벽마을의 윤일권 씨는 귀촌인은 배를 정박하는 것마저 어렵고 눈치보이는데 항구가 모래 등으로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가뜩이나 부족한 공간이 더 부족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귀촌인의 다양한 건의를 받은 박 군수의 진솔하고 상세한 답변으로 일부 객석에서는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발언 열기 속에 대화가 장시간 진행됐다. 박영일 군수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귀촌인을 유치하고 귀촌인이 남해군민으로서 지역경제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귀촌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군은 이번 귀촌인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도출된 23건의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수렴, 귀촌정책 추진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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