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축제&한우잔치 평가보고회
프로그램 반복 지양하고, 갈수록 소외되는 마늘 콘텐츠 대책 세워야
제12회를 맞이한 보물섬 마늘축제&한우잔치의 축제추진위원들의 평가보고회가 지난달 29일, 군청회의실에서 있었다.
진행을 맡은 군 문화관광과 정중구 관광기획팀장은 축제개요 및 운영결과 총평을 먼저 보고했다. 정중구 팀장은 "군민 외 방문객 비중이 49%에 달했으며 총 관광객 수도 9만 여명으로 큰 폭 상승했다. 새로운 축제 장소의 가능성 확인과 시기조정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요트와 카약 등 수상레저 프로그램 운영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기반시설 설치비용이 과다 지출됐으며 부스밀집으로 인해 위치와 단위행사장 안내가 미흡했고 한우주제관 운영도 전면 판매에만 치중하고 남해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부족했다는 평가와 한 이벤트 업체가 반복적으로 맡다보니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전반적인 진단 이후 추진위원단의 다양한 평가와 의견제시가 이어졌다.
남해축협 최종열 조합장은 "한우판매장에서 카드결제가 안되고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는 지적이 많았기에 이 문제해소를 위해 축협에 전적으로 맡겨봐 주면 20%정도 가격도 낮출 수 있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재차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쉬웠다"며 카드사용 불가에 대한 부분은 꼭 개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남해군유통협의회 하희택 회장은 "성공적 개최는 인정하나 세부적으로 보면 아쉽다. 마늘주제관 입구를 못 찾는 관광객이 다수였고 소포장 마늘이 없다는 점도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남해마늘작목회 한진균 사무국장 역시 "첫날엔 종일 빈 부스만 지키고 있는 마늘농가가 태반이었다. 부스배치와 관광객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으며 남해마늘작목회 최재석 회장 역시 "주차장과 마늘판매장과의 동선때문에 판매도 어려웠고 소비도 어려웠다. 운반문제 고민해야 하고 소포장은 필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전반적으로 축제장 동선과 축제안내조감도가 관광객들에게 너무 불편했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취타대 계속 부르는 건 이해해주셔야
남해마늘연구소 박정달 소장은 "마늘축제가 주임에도 불구하고 고기 구워먹는 것 밖에는 못 본 듯하다. 또한 잘된 축제일수록 지역민 참여가 높다는데 서면 면민들의 참여율은 어떠 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두 가지를 제안했다. 박 소장은 "현재 남해군엔 10여개 축제가 있는데 유독 마늘축제에만 예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10여개 축제를 `보물섬축제`라는 이름하에 한 달에 한 번, 한 면마다 돌아가면서 축제를 하면 어떨까 싶다. 또 전국적으로 볼 때 봄과 가을에 축제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따뜻한 남해 기후를 살려 겨울축제로 `노지 시금치 축제`를 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복만 군의원은 "올해 축제 주제가 `새로운 향토잔치`라 들었는데 지엽적 주제보다는 `건강한 마늘과 맛과 품질 좋은 한우`같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주제를 지향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평가보고회면 기본적으로 축제 예산안과 결산 등 기본적인 정보는 공개돼야 하는데 이 또한 없어 아쉽다. 갈수록 마늘은 등한시 되고 있다는 의견 또한 많다. 또 분재대전 단일행사에 6000만원 예산이 투여된데 대해 협업프로그램이라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예산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축제를 이끈 대행사 에이치앤피(H&P) 측은 "사실 밀양아리랑축제나 하동야생차 축제 중 잘되는 인기축제들은 최소 석 달 전에 입찰을 띄워 준비를 하게끔 하는데 이번 마늘축제는 너무 촉박하게 입찰이 떴다. 좀 더 일찍 선정됐더라면, 시간만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군 문화관광과 임종출 과장은 "개인택시 지부장은 역대 최악의 운행기록을 말하며 저녁 6시 이후로나마 셔틀 운행을 자제했더라면 하고 요청하나 군민들의 요구사항은 더 자주, 더 밤늦게까지 셔틀을 운행해달라고 했다"며 이어 "취타대를 계속 부르는 건 이해를 많이 해주셔야 한다. 지역민인 이분들은 그간 실력을 갈고 닦았는데 우리가 예산 들여서 안 불러주면 그 분들 갈 곳이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