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터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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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터키를 아시나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7.18 11:51
  • 호수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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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꾹장의 좌충우돌 터키 여행기 1

2002년 월드컵 당시 3·4위전이었던 한국과 터키의 경기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감동과 함께 터키가 형제의 나라임을 알게 해 주었던 엄청난 경기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터키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터키는 1300년 전 혈맹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터키와의 인연은 돌궐에서부터 시작된다. 645년 70여년에 걸친 중국의 침범을 막아 낸 고구려의 연개소문은 돌궐과 형제의 맹을 맺었다. 이후 북쪽은 돌궐이 당과 싸우고 남쪽은 연개소문이 안시성 전투를 하며 10년간 당과 전쟁을 함께 했다.

그리고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돌궐의 공주와 혼인함으로 돈독한 동맹관계를 유지했다. 바로 이 돌궐이 투르크(터어키족, turk)이며 지금의 터키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고구려와 돌궐의 혈맹관계를 소중히 기억하며 역사책에 "형제의 나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1950년대 터키는 세계1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동맹국으로 나라 안팎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만 명이 넘는 자발적 지원자가 한국전쟁 참전을 원했다고 한다.

터키는 한국전쟁에 참전국 중 3번째로 많은 2만2006명의 군인을 총 4차례에 걸쳐 참전시켰다. 터키는 참전국 중 한국을 위해 가장 용맹하게 싸워줬으며, 경기도 수원에 앙카라 고아원을 세워 640여명의 전쟁고아를 정성껏 보살폈다.

전쟁이후 우리나라는 가난과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터키에서도 개최하지 못했던 올림픽을 한강의 기적과 함께 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했다. 터키는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환영을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무관심과 국민들의 무관심에 매우 실망하여 터키로 돌아간 고위 정부 관계자가 "이제 한국에 대한 짝사랑은 그만두자"고 말했다고 한다.

터키는 2002년 월드컵 3.4위전을 서운한 마음으로 한국과 경기를 벌이게 된다. 이때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터키와 한국의 역사를 알렸고, 붉은 악마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글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흥분시켰다.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기장 입구에서 소형터키 국기를 배포하고 자발적인 서포터를 형성했다. 그리고 경기시작 전 터키국가가 울리는 동시에 엄청난 환호와 함께 초대형 터키국기가 펼쳐졌다. 한국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터키국기를 흔들며, 터키 선수들에게 기립하며 환호했던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이후 양국의 선수들은 멋진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3대2로 터키가 승리했지만 전 세계 외신들은 터키와 한국전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였다고 보도했다. 뒤에 들은 이야기로는 이 가슴 벅찬 광경을 터키에서 생중계한 아나운서와 터키의 모든 국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 역시 형제의 나라는 달랐다"고 환호하며 그 동안의 서운한 마음을 깨끗이 잊었다고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나라, 월드컵 3·4위전 날 한국인에게 식사비와 호텔비를 받지 않은 나라, 월드컵 이후 2003년 한국제품 수입 59% 증가, 2004년 71% 증가한 나라, 가장 좋아하는 민족이 한국인이라고 답하는 우리 형제의 나라 터키!

김꾹장의 좌충우돌 터키여행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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