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소득모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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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소득모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7.25 10:14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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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문준홍 대표

커피와 피자 파는데 열심인 이 사람, 왜냐고 묻는다면 `살 길이 필요해서`
우린 너무 큰 것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변화는 작은 것부터`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됐다. 처음엔 저러다 곧 그만두겠지 했다. 사실 군수 선거, 도의원 선거… 어쩌면 선거에 나선 한 정치인이 벌이는 퍼포먼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 또한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보아온 그의 모습에서 두 가지 키워드를 찾자면, `커피` 그리고 `일자리`였다. 바로 남해커피마을협동조합 문준홍 대표이사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 그는 현재 커피를 판다. 더 엄밀히 말하면 커피를 중심에 둔채 `살 길`을 찾는, 상생모델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그런 그를 만났다.
 
2015년부터였나. 실버바리스타 수업이 시작인 걸로 안다. 왜 하필 커피였나 = 어르신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커피는 대중적인 음료기도 했고 육체적으로 큰 힘이 드는 게 아니며 재고비용도 적고 마진율도 나쁘지 않은데다 서브메뉴 접목하기도 좋아서 어르신들에게 커피를 배우게 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2015년 남해문화원 내에서 실버바리스타 수업을 시작으로 2016년도에 커피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침체된 이동면 정거리 마을에 1호점 `네발자전거`를 내더니 최근 2호점 `내마음속 커피한점`을 냈다. 커피숍에 이어 커피공방, 피자까지 시작했다. 무리 아닌가 = 기본적으로 제가 바라는 건 간명하다. 남해는 살 길이 필요하다는 것, 즉 포도송이처럼 소득모델을 엮어가야 한다는 것과 소외된 공간이 돼버린 마을을 더불어 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 마을단위의 소득모델을 개발하고 직접적인 당사자인 주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을 늘 염두하고 진행해왔다. 주인의식을 줄 수 있는 실버일자리는 죽어가는 마을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노인에게서 갖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아이템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희망을 가져봄직하다. 또 이동면 또한 처음부터 침체됐던 건 아니다. 누가 뭐래도 이동면은 공간적 중심지이자 사통발달의 교통요지라고 보기에 이 거리를 잘 살려낸다면 보람도 더욱 클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소득모델에 그치기보다 문화가 숨 쉬는 지역민의 공간을 꿈꾸는 것 같다 = 고맙게도 이러한 꿈을 혼자 꾸는 게 아니라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지만 생각의 바위가 있다면 우리가 계란이 되어 바위도 깰 수 있지 않겠나. 여러 분들의 재능기부가 모여 1호점이 변모했듯 지금 2호점인 커피공방 또한 우리만의 사업이나 공간이 아니라 생각한다. 여기에 있는 유휴공간은 향후 지역 작가들의 수공예품 전시장이나 지역민의 벼룩시장, 자기만의 커피공간으로 꾸며갈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들러 패스츄리 피자도 드시면서 지역의 재미난 문화도 채워나가길 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씨앗을 품어주는 공간,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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