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만이라도, 숙이 할머니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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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만이라도, 숙이 할머니를 기억해주세요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7.25 10:18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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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화) `숙이나래 문화제` 읍 숙이공원에서 열려
생전의 박숙이 할머니.

남해여성회, `8·14일본군 위안부기림일` 앞당겨 남해 인권·평화 문화제로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6년간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던 박숙이 할머니. 지난해 12월 6일 향년 95세의 일기로 하늘나라로 떠난 그녀를 우리는 잊지 못한다. 박숙이 할머니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평생의 그 고통 대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아픔과 차별 없는 곳에서 자유로이 날 수 있는 `날개(나래)`를 달아드리고픈 마음으로 남해여성회 내 `일본군위안부 기림사업회(가칭)` 회원들은 오는 8월 8일(화) `숙이나래 문화제`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남해읍 화전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남해읍 숙이공원 주변 마당에서 8일(화) 오후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은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수요시위는 2011년 12월 14일 1000번째 시위를 가졌으며 단일 주제로 개최된 시위로는 세계 최장 기간 동안 열린 시위로 어느덧 25년째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도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인식 개선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남해여성회는 1991년 8월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선언한 故김학순 할머니의 정신이 담긴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통한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기림 사업회`를 발족해 지난 3월부터 우리 남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 또한 함께 기리자는 의미로 `숙이나래 문화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남해여성회 탁인숙 사무국장은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숙이나래 문화제`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모였고, 정말 고맙게도 남해군 안팎 지역민들의 마음과 참여가 이어졌다"고 한다.

다양한 마음이 함께 빚어낸 `숙이나래 문화제`

 

문화제 포스터 한 장부터 풍물, 진혼무까지 어느 것 하나 지역 안팎 사람들의 애정이 묻지 않은 게 없다는 이번 `숙이나래 문화제`는 그야말로 남해판 인권·평화 문화제인 셈이다.

8월 8일 오후 4시부터 일본군 위안부 사진전과 희망나무 나비편지 달기로 분위기를 달군 후 5시부터는 청소년 봉사자들이 남해읍 사거리 등에서 문화제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본격적인 행사는 저녁7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풍물패와 `다물` 단원들이 함께 길놀이를 펼치고 강성훈 씨의 비나리가 시작된다.

류혜란 시인의 시낭독과 무용가 서지연 씨의 진혼무, 남해고 학생들의 `청소년 실천단 몸짓`, 남해가수 강현수와 실버합창단 6학년 5반합창단의 합창과 칸타빌레 합창단의 합창 또한 이번 문화제의 주요 행사다.

여기에 영상가 최성훈 씨가 편집한 `박숙이 할머니 기억영상 상영회`도 준비돼 있다. 리멤버416대표이자 무용가인 권지인 씨의 피날레 퍼포먼스를 끝으로 문화제는 막을 내린다.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남해여성회 정보름 씨는 "박숙이 할머니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모이게 된 듯하다. 위안부 바로 알기 공부를 하다 이런 문화제까지 함께 기획하게 돼 더욱 의미있다.

이날 여성회에서 만든 천연모기퇴치제나 뜨개질봉사단체 알뜨랑 회원들이 만든 수세미 판매 등 조촐한 수익행사도 벌일 예정인데 수익금의 일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모금운동`에 기부할 예정이니 군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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