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지 않는 느슨한 공동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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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지 않는 느슨한 공동체를 꿈꾸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7.25 11:16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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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문화로 상생하는 법 찾아가는 `돌창고프로젝트` 사람들

21일, 레지던시 전시 `오늘 너무 뜨거워서 산도 빨개져버렸다` 시작

 

 돌창고프로젝트, 이름그대로 돌창고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화·예술 프로젝트이다.

 삶의 무늬가 오롯이 새겨져 있는, 한때 지역민의 곡식을 쟁여놓던 그 오래된 돌로 된 창고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활동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돌창고프로젝트는 오는 9월부터 이원화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창 리뉴얼 중인 서면 대정마을에 위치한 대정돌창고는 9월 1일, 도예작업공간을 주요 모티브로 공방과 디자인 협업 등을 중심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삼동면 시문마을 입구의 시문돌창고는 길목답게 전시와 식음료와 상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영호, 최승용 두 사람을 주축으로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로 삶의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재기발랄한 젊은이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다.

 지난 21일, 돌창고프로젝트의 또 다른 전시, `미영이가 그린 그림-오늘, 너무 뜨거워서 산도 빨개져 버렸다`가 시작되었다. 이 전시는 8월 27일(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의 주인공인 주미영 작가는 또 하나의 장기여행자로 자전거를 타고 남해를 여행하며 당초엔 `집`을 그릴 계획이었으나 남해의 길 위에서 본 `나무, 산, 돌, 길`을 그렸다. 먼훗날 주 작가에게 기억될 남해는 아마도 `뜨겁고 따뜻한 도시`일 것이다.

 김영호 기획자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이곳 남해 돌창고를 통해 느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꽤 힘들었지만 분명한 건 어제 보다 오늘 더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사용이 허가된 남해의 돌창고를 문화와 예술활동으로 재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승용 기획자 역시 "돌창고프로젝트는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하는 행위라면 전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순수한 의도와 열정을 가진 사람을 지원하고 수용하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우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골에서도 문화로 꽤 괜찮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뭘까를 고민했을 때 그게 바로 `다투지 않는 느슨한 공동체`임을 깨달았다. 아직 공동체가 살아있는 지역에서 최선을 다할 기회를 얻지 못한 창작자에겐 작품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적합한 방법을 활용해 폭넓은 사람들을 수용할 경험을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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