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수 시인, 수필집 두 권 연이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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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시인, 수필집 두 권 연이어 출간
  • 김미진 부산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17.08.10 13:26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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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서변리 출신의 정경수 작가가 지난달 세번째 수필집을 출간한 것에 이어 이번 주말에 또다시 네번째 수필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1988년 《전북문학》에 시조작품  「대왕암」과 「물」 등을 발표하며 문단활동 시작한 그는 2005년 수필가, 2007년 시조시인으로 각각 등단했으며, 이미 시조집 2권과 수필집 2권을 출간했을 정도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신앙생활이 담긴
세번째 수필집 『천사의 손』

"제대로 실천 못하는 얕은 신앙심으로 틈틈이 쓴 부족한 글이 책으로 묶여 부끄럽다. 부족하고 못난 글들이지만 나의 생각과 행함이 녹아 있기에 부끄럽지만 세상에 내놓게 됐다"

그의 세번째 수필집  『천사의 손』에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정경수 작가의 30여년의 신앙생활과 신앙에 대한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제에 따라 총 5부로 분류되어 있는 이 수필집에는 2011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국제신문 <예술인들이 쓰는 종교칼럼>란에 실린 22편의 작품과 천주교 부산교구 주보지 <누룩>란에 실린 글 13편, 순례여행과 신앙과 관련된 작가의 생각 등이 담겨 있다.

 

작가를 온전히 알 수 있는 네번째 수필집
『아이야 젖은 양말 벗겨 주랴』

네번째 수필집인 『아이야 젖은 양말 벗겨 주랴』는 앞선 수필집에서 빠진 작품들을 정리해 담은 책이다. 여행, 신앙 등의 큰 주제로 엮인 앞의 수필집과는 달리 여행, 신앙을 비롯해 고향 남해와 교직생활, 사회적인 이슈와 현상에 대한 단상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어 작가의 삶과 생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수필집의 1부는 고향을 노래한 「남해 단상」을 비롯한 주변에 대한 작가의 사유들이 담겨있으며, 2부는 정관 신도시에 이사할 때의 다짐과 기장문인협회장 직을 맡으면서 문학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있다. 3부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로 사회 부조리에 멍드는 우리의 실상을 앞으로 더 천착해보겠다는 작가의 뜻이 담겨있다. 4부는 40년간 교사로 살아온 작가가 선생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반성이, 5부는 여행기와 등산기가 담겨있다.

"글 특히 수필은 내놓기 부끄러운 나의 분신이다. 이것은 수필가가 감내해야 할 업이다. 따라서 많이 내놓을수록 부족한 점만 드러나는 것이다. 수필은 바로 내 삶의 파편이기 때문이다"

고향 남해를 품은 작가, 운강 정경수
정경수 작가는 교사셨던 아버지의 전근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남해에서 초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했을 정도로 일찍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 남해에 대한 그의 마음은 각별하다. 60여년 전 살던 집주소까지 정확하게 기억할 정도. 그의 호에도 고향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정경수 작가의 호는 `운강(雲江)`. 망운산의 `운`과, 비록 한자는 다르지만 강진만의 `강`을 따서 호를 지었다고 한다.

"일찍 고향을 떠났다고 해도, 고향에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다 계시니까 방학 때가 되면 늘 배를 타고 고향에 갔다. 남해와 부산을 오가는 배를 탈 때면 뱃머리 난간에 기대 청승스레 노산 선생의 `가고파`를 부르곤 했다."

지금도 고향이 그리울 때면 가끔씩 `가고파`를 부른다는 정경수 작가. 고향에 대한 각별한 마음만큼 고향을 그리는 그의 시도 많지만 그 중에서 `가고파를 부르며`를 소개한다.



가고파를 부르며

고향생각 문득 나면 가고파를 불렀지
내고향 남쪽바다 남해를 생각하며
눈시울 때론 뜨거워 울먹이던 그 시절

망운산도 올라보고 금산도 둘러보고
망망한 남해바다 올망졸망 작은 섬들
때로는 하도 보고파 고개 빼고 살폈지

회나뭇길 서편동 허물어진 성벽 따라
휘젓던 어린 시절 고운 꿈이 서린 곳
백년을 객지에 산들 어찌 고향 잊히리

오늘도 불러보는 내고향 남쪽바다
잡힐 듯 다가오는 아산들이 누렇고
사부랑 고갯길 넘어 할머니도 뵈옵고

강진바다 갈매기는 지금도 날겠지
새섬 너머 지족나루 아스라이 보이는 곳
선소는 잘들 있는가 꿈처럼 달려오고



운강(雲江) 정경수
    - 1946년 남해읍 서변리 출생
    - 1976~1978 교원백일장 시조 가작 입상 등 3회
    - 1988《전북문학》에 「대왕암」「물」등 발표-문단활동 시작
    - 월간수필문학(초회2003/등단 2005)-수필등단, 시선사(2007)-시조등단
    - 시조집 『사랑에 관하여』 『그리움은 어머니다』 발간
    - 수필집 『개타령 또 개타령』 『떠남은 기쁨이여』 『천사의 손』 『아이야 젖은 양말 벗겨 주랴』 발간
    - 부산가톨릭문인협회장·기장문인협회장 역임
    -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화전문학회 등 20여개의 문학단체 활동
    - 수상 : 교육감상 다수,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 황조근정훈장, 제11회 부산가톨릭문학 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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