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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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으로 양식장 물고기`집단 폐사`
  • 이충열
  • 승인 2017.08.17 09:30
  • 호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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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 16만9000여 마리 피해 피해복구지원 `현실화` 요구 제기
지난 7일 28℃를 웃도는 고수온으로 설천면 감암마을 앞 양식장에서 농어 89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연일 계속됐던 높은 기온으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다도 28℃를 넘나드는 고수온으로 군내 양식장 물고기 17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4일 쏟아진 비로 기온이 낮아져 양식장의 계속된 피해 흐름은 일단 멎었지만 그동안 더위로 지쳤던 양식장의 물고기 폐사가 늘어날 수도 있어 근심을 더하고 있다.
        
피해 복구와 관련해서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류 피해 보험도 현실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고현면과 설천면의 감암마을 등 앞 해역의 양식장은 28.4℃ 고수온으로 펄펄 끓었다. 이 지역 4 농가의 양식장에서 기르던 농어 8900마리가 폐사하는 등 고수온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미조해역의 바다수온은 27.7℃, 상주 노도의 수온은 27.4℃로 고수온 특보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닷물은 들끓었다. 이로 인해 미조면 앞 해역 양식장에서는 우럭 등 양식어류 1만3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조면 내 육상 양식장에서도 원인이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양식어류 피해도 발생했다.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해상과 육상 양식장을 합해 총 16만9680마리의 폐사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실피해액 8억3900여 만원에 달하는 재산손실을 입은 것이다.  
이 중 해상 가두리에서 우럭, 참돔, 숭어, 농어 등 11건의 피해가 발생해 9만9680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으며 피해액은 6100여만원(실피해액은 1억3900여 만원)에 달했고, 육상 양식장에서도 넙치 7만 마리가 폐사했다. 금액으로는 2억300여 만원(실피해액은 7억여 원)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어류 폐사체 일부는 땅에 묻고, 재활용이 가능한 사체는 비료 등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향후 양식장 상황과 관련해 "13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수온이 떨어짐에 따라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동안 높은 수온이었던 관계로 어류들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 등으로 죽은 물고기가 더 발견될 것 같다. 관련 법에 따라 어업피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곳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식장 피해 복구와 관련해 어민들은 "수산물재해보험에 고수온 피해에 대한 보상이 주계약에 포함돼야 한다"며 현행 양식장 피해 보상 보험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양식장의 피해에 대한 복구 지원은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복구비 명목으로 5000만원 등 일정액을 지원하는 데 한정돼 있어 현실적인 피해를 만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보상을 위해서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고수온 피해`는 제외돼 있다. 굳이 고수온 피해를 보험으로 보장받으려면 보험 특약으로 들어야 하는데 이 특약비가 0.5ha기준으로 1500만원 정도로 일반 주계약 보험료 약 4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그것도 1년 한정 소멸성이라 내년에 또다시 고액을 납입해야 해 영세한 양식어가는 가입할 엄두도 못 낸다.
  
이와 관련해 양식어민들은 "해가 갈수록 여름 재해는 적조보다 고수온 비중이 클 것"이라며 "고수온 피해에 대한 지원을 적조 피해에 대한 지원 수준으로 고칠 필요가 있다. 양식재해보험 규정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편 도는 지난 13일까지 남해·하동·고성·통영·거제 등 5개 시·군 34개 어가에서 폐사한 양식 어류가 그 전날인 12일보다 6만3000마리 증가한 34만5000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지난 12일보다 8200만원이 늘어난 4억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49만4000마리(피해액 8억원)의 피해를 입은 경북에 이어 경남이 두 번째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미조면 내 육상양식장에서 고수온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넙치 7만여 마리가 폐사해 양식어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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