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부르짖던 분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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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부르짖던 분들은 어디에?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7.08.17 09:36
  • 호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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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초대석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
숙이 할머니가 그려진 액자를 품에 안고 있는 김정화 회장.

"광복절·3.1절에만 관심 갖는 언론도, 반성 필요"

`제1회 숙이나래 문화제`가 지난 8일 숙이공원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많은 군민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각인 시킨 숙이나래 문화제. 이번 문화제를 주관하고 주최한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와 8.15 광복절이 갖는 의미 등을 물었다.  <편집자 주>

남해여성회 김정화 회장(이하 김 회장)은 숙이나래 문화제(이하 문화제)를 준비하고 선보이며 만감이 교차한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올해 봄부터 문화제를 기획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일본군 `위안부`배움터>라는 모임이 <일본군 `위안부`기림 사업회>로 확장됐고 문화제를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문화제와 관련해 감사 인사를 전할 분들이 많다는 김 회장은 "신윤희 민들레도서관장, 정보름 기림사업담당자, 탁인숙 사무국장이 늘 고생이 많다. 또 가수 강현수 씨와 6학년 5반 합창단, 지휘자 정필원 씨와 칸타빌레 합창단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자원봉사자들과 재능을 나눈 출연자와 스텝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하다"고 전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제1회 문화제를 마친 후 아쉬운 점을 물었다. 김 회장은 "부족한 예산이지만 많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8월 14일은 박숙이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있었다. 당시 검은 양복을 입고 숙연한 표정을 짓던 기관장, 대표 분들은 문화제 당일에는 한 분도 볼 수 없었다. 역사와 민족의 아픔을 부르짖던 많은 분들은 문화제 당시 어디에 계셨는지 궁금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박숙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문화제까지 마친 지금. 향후 계획을 물었다. "기록사업과 국제연대사업, 역사관 건립 등 미래 세대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달할 계획이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8.15 광복절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김 회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숙이 할머니는 3.1절 광복절만 되면 피로해 하셨다. 언론들이 3.1절과 광복절만 되면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는지 안타깝다.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제는 그 횟수마저 줄었다. 우리는 평소 광복절과 3.1절처럼 피해자 할머니들과 역사의 아픔을 기리기 때문에 광복절은 평범한 날 중 하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회장은 "피해자 할머니 중 현존하시는 분만큼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정책이 많아야 한다. 기록이 중요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의 문제다"란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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