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청년사업가 브이앤이 서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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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청년사업가 브이앤이 서정철 대표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7.08.31 12:05
  • 호수 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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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람을 `사회복지사업가`라고 부르고 싶다

  직원복지 제공
  사회공헌활동도 도맡아
"사람이 살고 싶은 동네가 돼야
  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

2015년까지 남해읍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면 주로 상하수도 사업소에 민원전화를 넣는 군민이 많았다. 모두 이 사람이 오기 전에 일이다. 그 이름은 서정철. 그가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기업인 `브이앤이`를 2015년에 인수한 뒤 자신만의 철학으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민원은 줄었고, 직원들은 생기 있는 표정으로 현장에서 일하게 됐다. 단순한 기업 성장이 아닌 남해군을 걱정하는 속마음은 서 대표와 브이앤이 직원들이 조용히 사회환원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동안 낙후된 직원복지 향상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사회 환원활동 등 `내`가 아닌 `우리`가 잘 살아야 `내`가 잘 산다는 서정철 대표. 그는 왜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경영 하는지 속사정을 들여다보자.
<편집자 주>

서정철 대표가 냄새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는데 큰 공을 세운 대형 냄새 제거기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10여년 전 부산에서 근무할 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운을 뗀 서정철 대표(43세)는 "모교(덕신초)가 폐교돼 사라졌고 남해군 인구가 줄고 있어서 정말 안타까웠다"이 말은 서 대표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이다. 그는 군내 인구감소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직원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서 대표는 창립한지 16년이 된 브이앤이를 인수해 그의 색깔을 칠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직원 모두가 소중한 재원이기에 외지로 나가지 않도록 붙잡는데 힘썼다.

급여향상은 물론 업무 향상을 위한 면허와 자격증 취득 지원, 안전교육까지 직원복지를 위해 회사 시스템을 개편했다. 또 주기적으로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서 대표는 "인수 당시 직원들은  외지로 나가기 쉬운 환경에 있었다.  이들이 외지로 나가면 직원 한명이 아닌 그의 가족과 앞으로 생길 가정까지도 놓치게 되는 큰 손실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에서 일자리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기에 우선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덕분에 자식을 2명, 3명씩 낳고 남해에서 살고 있는 직원들이 더러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서 대표의 노력 끝에 현재 총 22명의 30~40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야 남해가 살고 남해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다

브이앤이가 안정을 찾고 수익을 올리는 만큼 남해군에 환원해야 된다는 서 대표. 그는 사회환원과 직원들과 단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군내 사업체 최초로 열린 제1회 브이앤이 배구대회를 비롯해 오래 전부터 행해온 향토장학금 기탁은 다른 기업으로 하여금 기부 문화에 참여하게 만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해안가 환경정화활동과 장애인 거주 시설인 남해사랑의집을 방문해 나눔 봉사를 직원들과 함께 펼치고 있다.

서 대표는 "사람이 살고 싶은 동네가 돼야 한다. 그래야 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  인구 줄고 있는 시점에서, 남해를 방문했을 때 좋은 느낌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인구가 증가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남해군을 지키는 실제 거주자들이 있어야 우리가 살고 내가 산다. 만약 이익만을 좇는다면 나는 물론 우리 스스로가 자멸하는 길이다"고 말해 남해 사랑을 보였다. 

눈부신 성장기업 되다

"찾기 힘들었던 복지가 생겼다", "쓰레기 처리반 등 곱지 못한 시선이 바꼈다 쓰레기라는 말 대신 재활용품이라는 말로 바뀌고 전문적인 일을 한다는 시선이 생겼다", "출근길이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브이앤이 직원들이 서 대표가 인수한 뒤 하는 말들이다. 서 대표가 바라보는 가장 달라진 직원들의 모습은 "자신감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런 그에게도 왜 시련이 없었겠는가. 서 대표는 "인수 초기 지속되던 읍내 냄새에 대한 민원이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근무지로 민원인을 종종 초대해 민원을 제기한 냄새와 현장 냄새를 비교하고 확인시켜드린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민원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며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만 해도 냄새와 관련된 민원이 대부분이 상하수도 사업소로 제기되고 담당업체인 브이앤이로 연결돼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직원복지 만족도는 물론 서로가 신뢰를 쌓으며 올해부터 음식물류폐기물에 이어 생활폐기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문전 수거를 실시하고 있어 군민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단 읍에서만 시범시행 중이라 다른 면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 면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서 대표. 그의 남해군 사랑은 사업 확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남해군 행복이 곧 나의 행복

끝으로 가치관을 물었다. 그는 "특별한 가치관은 없다. 나보다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챙겨주면서 사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 이러한 생각들이 퍼져 남해군이 행복하면 내가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사업소 옆에 위치한 브이앤이는 늘 쾌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하지만 오늘도 브이앤이는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하고 비료로 탄생시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그곳에는 청년 사업가 서정철 대표와 직원들이 친환경을 가슴에 새긴 채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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