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량자고(懸梁刺股)
상태바
현량자고(懸梁刺股)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9.07 11:33
  • 호수 5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성고 최성기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최성기
해성고 교장

懸: 매달 현     梁: 대들보 량     刺: 찌를 자     股: 넓적다리 고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묶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른다는 뜻으로, 고통을 감수(甘受)하고 분발해 학문에 정진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현량자고는 몽구(蒙求) 태평광기(太平廣記)와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실려 있는 고사이다. 한(漢)나라 때의 대학자인 손경(孫敬)과 전국시대의 종횡가로 명성을 떨친 소진(蘇秦) 두 사람의 일화에서 각기 유래되었다.

한(漢)나라 때,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손경은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하여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그는 튼튼한 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 머리를 고정시켰다. 졸다가 머리카락이 뽑힐 듯 아프면 다시 정신을 차려 책을 읽었다고 한다. 훗날 손경은 이러한 호학(好學)의 정신으로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또한 전국시대의 유명한 인물인 소진은 포부가 웅대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고 몸이 지쳐 졸음이 오면 송곳으로 넓적다리를 찔러 잠을 쫓아가며 공부하는 데 몰두하였다. 이렇게 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여, 훗날 전국시대의 유명한 정치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 소리를 종종 듣는다. 9월은 독서문화진흥법에서 정한 독서의 달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 마음의 양식인 책 한 권이라도 읽는다면, 굳이 송곳으로 다리를 찌르고 머리를 대들보에 매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수도 있고 산을 옮길 수도 있다. 우리 스스로 도서관(圖書館)이나 서점(書店)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삶의 지식이 되는 `양질의 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