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역 신문의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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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지역 신문의 멍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9.28 11:14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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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려 지역을 다녀 보아도 남해처럼 지역신문이 번성하는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몇 해 전 남해읍 전선 지중화 사업이 한창일 때 사업자가 필자를 보고 한 말이다. 사연인 즉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군민들의 불편이 생기자 이에 대한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광고를 내기 위해 지역신문 부수와 구독률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해지역 신문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정치세력의 유혹도 컸다. 실제 신문사 인사권을 가진 대표이사를 자기편 식구를 앉히기 위한 시도도 끊이질 않았다. 지방권력이 무소불위 같은 힘을 체감한 언론들도 좋은 군수를 만드는데 힘을 실어 준 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언론종사자들도 있지 싶다. 

크게 보면 남해 지역 언론이 지역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했으나 한편으론 진영 논리에 힘을 실어 주는 편집으로 지역 언론과 지방권력의 유착이 빌미가 돼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치는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의 총칭하며 넓게는 어떤 일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을 활동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은 정치의 영역이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언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정치를 할 사람은 정치를 하고 언론을 할 사람은 언론을 해야 한다. 정치를 할 사람이 그 수단으로 언론을 하면 이는 적폐다. 

남해는 이에 대해 무감각한 측면이 있다. 많은 신문사 대표와 편집국장이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시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문사에 근무하다 보면 안타깝게 와 닿는 부분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획득한 지식들이 정치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느껴진다.

언론인이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를 하기 위해 신문사에 근무하거나 신문을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과 선거를 반복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남해 지역 언론은 전국의 자랑이었다. 지역 신문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멍에를 벗고 훌륭한 언론인이 오랫동안 좋은 신문을 만드는 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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