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다고 성공이라 하지말자. 주차 못해 욕하며 돌아간 이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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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다고 성공이라 하지말자. 주차 못해 욕하며 돌아간 이 많았으니…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7.10.12 10:12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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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과 군민이 함께 만족하는 질적 성장 이뤄내야 진짜 성공
독일마을에서 촬영한 봉화리 일대의 교통정체

역대 최다 방문객이 찾은 축제 흥행의 이면에는 많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의 한숨이 숨어 있었다.

축제기간 동안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관련한 다수의 불만과 비판 글들이 페이스북에 올라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가장 큰 불만은 평소 15분 거리밖에 안되는 읍에서 독일마을까지 2시간, 창선연육교에서독일마을까지 3사간도 걸렸다는 교통정체에 따른 피해, 차량 진입통제에 따른 매출감소, 집 앞마당 불법주차 등에 관한 내용이 다수를 이뤘다.

최승원 씨는 "삼동초등학교 앞에서 봉화방면으로 차량진입을 제한하자 그 길목의 식당들이 매출이 급감하는 피해들을 입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가 해마다 반복적으로 지역민의 생계를 흔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차량통제에 따라 상가진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예상이 된다면 주변 당사자들과 사전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없었다"고 한다.

또 "봉화 정자나무로타리에는 대형버스가 회전을 못하게 승용차가 불법주차가 되어있어도 통제원은 손을 놓고 있었다"며 "버스가 5분 10분만 지체해도 나비효과로 다 밀려서 엉망이 되는 만큼 미리 교행 방해지역은 갓길주차금지 견인대상이라는 안내판과 라바콘 설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각 진입로마다 통제원이 일일이 차를 붙잡고 진입통제를 설명하는 순간 차는 이미 막히기 시작한다"며 "통제원 옆쪽에 크게 배너로 행사관련 차량 외에는 진입이 안 되며 지정주차장에 주차하라고 예고하고 통제원은 수신호만 해야 체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실에 뒤쳐진 인프라의
속도와 규모

보다 근본적으로는 남해군이 현재 추진 중인 독일마을 주차장 인프라도 현재의 관광객 증가속도에 한참 부족한 규모라며 인프라가 관광객 증가속도에 따라가기보다는 앞서간다는 생각으로 독일마을 교행확보와 순환도로 개설, 주변 관광지 길목의 군도확장 등 많은 게 시급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한 군민은 "차량 운전 경험도 없는 학생들이 주차안내요원을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축제가 축제다우려면 그 이면까지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흥행과 돈벌이에만 급급한, 관광객과 인근주민을 호구 취급하는 축제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훈 씨는 축제 첫날 축제장 주변 교통봉사 후 페이스북에 "교차로 차량소통만 책임진 우리는 주변 주차장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체된 도로에서 `000미터 앞에 주차장과 셔틀버스가 있다`고 안내하지만 최종목적지가 독일마을로 설정된 관광객의 내비는 자꾸 유턴하라고 하니 관광객은 우왕좌왕하게 된다"며 "교통통제 시 내비의 안내멘트까지 감안해 설명해야 하고, 전체 교차로 상황과 진입차량의 흐름 등을 살펴 전하는 담당자가 적어도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축제장에 사람 많다고 성공이란 말 절대 하지 말자. 주차 못해 빙빙 돌다가 다시는 안 찾겠다고 욕하며 돌아간 차량과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을 잊지 말길 바라며, 손님이 내 지역축제에 찾아오는 길부터 감동은 주지 못할지언정 욕하게 만들고 실망을 주게 되니..."라는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남겼다.

차량 1만대 소화 가능한
인프라 시급

축제장 방문객을 파악하는 방법이 차량대수에 사람 수를 곱하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 방문객 수는 다소 부풀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이 되는 차량대수만큼은 대체로 정확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역산해보면 승용차 기준으로 첫날 8750대(3만5000명), 둘째 날 1만625대(4만2500명), 셋째 날 7875대(3만1500명)의 차량이 축제장 일대에 머물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차량이 축제장을 찾았던 둘째 날을 기준으로 보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시간당 1062대가 찾아왔다는 계산이다. 축제장에서 기본적으로 2~3시간은 머문다고 보면 전체 주차장 확보면적은 최소 3000대 이상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1270대 수용면적만 확보됐다. 이런 상황에서 황금연휴에 요트대회까지 함께 치렀으니 감당 못할 크기의 먹이를 삼킨 무방비 상태의 뱀 꼴일 수밖에 없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현실에 지역주민들 일각에서는 제대로 된 인프라나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에는 소극적 홍보로 축제의 규모를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축제의 흥행 이면에서 피해를 본 사람 중에는 차량통제로 매출감소 피해를 본 식당주인들도 있지만 생애 최장의 황금연휴 중 절반을 맥주축제에 반납한 군 공무원들도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하루 이상은 당직근무, 맥주축제, 요트대회 중 한 곳에 동원됐다.

더불어 교통안내를 맡아 관광객들로부터 욕을 들어먹은 알바와 봉사자들도 축제를 즐기기보다 감내해야하는 쪽이었다. 내년 축제 때는 관광객과 지역민, 공무원, 교통통제원 등 모두가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다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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