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갈라파고스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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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와 갈라파고스 증후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10.26 12:19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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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남해읍 상권 활성화를 위한 군민 대토론회가 남해사회통합연구소 주최로 남해읍사무소 2층에서 열렸다. 대회의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남해의 새로운 변화를 갈망했다. 토론회는 남해의 현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를 지켜보며 남해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사람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1960~70년대 남해 인구가 10만 이상이던 때에는 가게만 열면 장사가 되던 때도 있었다. 바다 건너기가 힘들던 남해에서 물건은 귀했기에 값도 불친절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주인구가 4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노령인구 비율이 35%를 넘어섰다. 교통도 원활해져 어렵지 않게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인터넷 보급으로 가격비교도 수월해 졌으며, 물품 공급이 원활해져 소비자가 시장을 선택하는 상황이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세계시장의 추세와 동떨어진 채 자신들만의 표준을 좇다가 고립을 자초했다는 뜻으로, 199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 특히 IT산업이 자국 시장에만 안주한 결과 경쟁력이 약화되어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을 설명하며 등장한 용어이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서식하는 고유한 생태계가 형성되었으나, 육지와의 빈번한 교류로 외부종이 유입되자 면역력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상황에 빗대어 이 용어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지 않고 기존의 기준만을 고집하다 퇴화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하던 대로 하는 사고는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 익숙한 불편을 방관하면 앞으로 나아감은 요원한 일이다.

남해인구 4만 시대. 혁신이 필요하다. 8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창녕군이나 지난해 신생아 출산율 전국 13위를 기록한 산청군의 모범을 배워야 한다.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리더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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