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학부모와 박종훈 교육감, 터놓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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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학부모와 박종훈 교육감, 터놓고 말하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7.11.02 09:50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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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 청소년문화회관 건립 등 의견 교류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회원인 48명의 학부모와 박종훈 교육감이 지난달 31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2017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을 열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뜻깊은 장을 열었다.
남해군 청소년의 실태를 발표하는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이병남 전 회장.

2017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 사진영상 아래 주소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tUACxevvHpw&feature=youtu.be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회원인 48명의 학부모와 박종훈 교육감이 지난달 31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2017 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을 열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뜻깊은 장을 열었다. 질문 6가지와 꽝(벌칙)이 적힌 제비뽑기 형식으로 때로는 화기애애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진행됐다. 

2018년부터 시행될 행복교육지구에 대해 박 교육감은 "학교 안팎의 울타리를 없애는 미래지향적 모델로서 도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남해만의 행복교육지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네트워크를 만든 이유에 대한 답으로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후렴구를 불렀다. 갑작스러웠지만 의외의 노래 솜씨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일제히 박수가 나왔고 박 교육감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했다. 기존의 학부모회는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수동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6가지 질문 중 핵심 질문인 `청소년 문화회관(센터) 건립을 요청한다`는 의견에 대해 박 교육감은 함께 참석한 류경완 도의원과 박삼준 군의회 부의장에 우선 발언권을 넘겼다.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에서 준비한 리본 머리띠를 꽂았지만 답변은 진지하게 임하는 박종훈 교육감.

류경완 도의원은 "남해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없다. 이를 위해 학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개진해주셔야 한다. 여러 관계자를 만나서 얘기해보면 많은 분들이 (청소년 문화회관 필요성) 동의한다. 서명, 토론회, 우수사례 공유 등 군에 요구를 해주신다면 분명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삼준 부의장은 "4년 전에도 이 문제가 논의 됐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탄력을 받기 어렵다. 학부모님들이 뜻을 모아주신다면, 의회에서도 뜻을 모아 용역부터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동찬 남해군이장단협의회장도 "222개마을 이장님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준홍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은 "청소년문화회관이라는 명칭보다는 기능이 중요하다.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읍 시장에 비어있는 공간이든 접근성이 좋은 빈 공간을 활용해서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이병남 전 회장은 "방과 후 탈선하는 학생들이 많다. PC방이나 노래방, 오락실 등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내 아들도 위험한 골목길은 가지 말라며 다그친다. 작년에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그때뿐이었다. 저 스스로도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건물이 완공될 때면 아이들이 거의 다 떠나고 없을지도 모른다. 조속히 결정지어야 할 문제다"고 떨리는 손을 붙잡으며 얘기했다.

모든 의견을 듣고 박 교육감은 "청소년 회관은 100~200억 정도 비용이 든다. 기간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군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선출직에 있는 분들이 움직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이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키도(Kido: 남해군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지원이 끊겨 연습할 공간도 활동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내 학교 중 공간을 허락한다면 방음시설 등은 도교육청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과연구회 업무를 줄여달라는 질문에 대해 "억울하다. 공문·출장·연수·공무사업 등 10가지 이상을 줄여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교 스스로도 노력해야 할 것이며 제가 가진 과제로 삼고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많은 질문과 의견이 오갔고 박 교육감은 유연하게 대답하며 학부모들에게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제비뽑기에서 꽝 3개를 전부 뽑아 벌칙이었던 남해마늘 먹기는 물론 레크레이션에도 직접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끝으로 박 교육감은 "여러 빈 공간을 활용해 독서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제안했고 박수로 화답하며, 남해 아이들과 교육을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과 함께 2번째로 열린 사랑방 문을 닫으며 3번째를 기약했다.

즐거운 레크레이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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